롯데는 20일 "제21대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24억 원이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의 감독이라는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김태형이라는 감독을 선택해 주신 롯데 팬 분들과 신동빈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 기간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롯데는 68승 76패 승률 4할7푼2리를 기록, 리그 7위에 그치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2017년 이후 무려 6년 연속 가을 야구 무산이다.
스토브 리그에서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260억 원을 투자했지만 도약에 실패했다. 롯데는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 투수 한현희 등 외부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왔고, 내부 자원인 투수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의 장기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에도 가을 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개막 첫 달에는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봄에만 잘해 붙은 '봄데' 오명을 끝내 벗지 못했다. 래리 서튼 감독이 지난 8월말 건강 문제로 사임한 뒤 팀을 이끈 이종운 감독 대행이 36경기 18승 18패 승률 5할로 나름 선전했지만 반전을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1990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 무대를 밟았고, 지도자 생활도 두산에서 시작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1995년 선수로 우승에 기여했고, 2001년에는 플레잉 코치로 우승을 경험했다. 2015년에는 사령탑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KBO 리그 최초로 같은 팀에서 선수, 감독으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인물이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 지휘 아래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3차례 우승(2015년, 2016년, 2019년)을 차지했다. 김태형 감독은 KBO 리그 최다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지난해 두산은 9위에 머물렀고, 김태형 감독과 결별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SBS스포츠 해설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리고 1년 만에 다시 프로야구 사령탑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