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갑질은 남자, MZ 때문"… 해경 해명 논란

해경 "남녀 성비 9:1 구조 성비위 취약", "워라벨 중시하는 MZ세대 업무 시 의견 대립 우려돼"


해양경찰이 매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성비위와 갑질의 발생원인을 남성이 다수인 조직과 기성세대와 다른 MZ세대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이 성비위 원인을 전혀 어뚱한 곳에서 찾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해경 성비위·갑질 근절대책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해경은 성비위와 갑질의 원인으로 '남성 위주의 조직(여직원 11%)'과 '기성세대와 다른 MZ세대'를 꼽았다.

성비위는 남성과 여성 비율이 9:1인 구조가 취약 요인으로 작용하며, 갑질의 경우 MZ세대가 워라벨을 중시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선호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업무 처리 시 의견 대립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해양경찰 성비위·갑질 근절 대책 자료. 신정훈 의원실 제공


최근 3년 간 해경 비위·성 비위 발생 건수 및 비율. 신정훈 의원실 제공

최근 3년 간 해경에서 발생한 297건의 비위·성 비위 사건 중 37건(12%)이 성비위 사건이며, 연도 별 징계 건수는 2021년 80건, 2022년 140건, 2023년 77건(8월 기준)이다. 비위·성 비위 사건 중 중징계 129건, 경징계 168건으로 경징계 비율은 57%였다.

최근 3년 간 지방청별 해경 비위 및 성 비위 관련 징계 건수. 신정훈 의원실 제공
경찰청 중 비위·성비위 사건은 서해지방청이 93건(31%)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중부지방청 58건(19%), 남해지방청 49건(16%), 동해지방청 44건(14%), 제주지방청 28건(9%), 직속 기관 15건(5%), 본청 10건(3%) 순이었다.

이들의 비위는 불건전 이성 교제, 근무지 이탈, 불법 도박장 운영, 성희롱, 성추행, 폭행, 살인 등 다양했다.

신정훈 의원은 "각종 비위 원인을 남성이 다수인 조직이나 MZ 세대로 돌리는 것은 성·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조직 내 문제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실효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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