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올 시즌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를 선정하는 'KBO 수비상' 후보를 발표했다. KBO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비의 가치를 인정하고, 리그 전반의 수비 능력 향상을 장려하기 위해 리그 공식 수비상 제정을 결정한 바 있다.
KBO 수비상은 정규 시즌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발휘한 각 포지션별 1명씩 총 9명에게 시상하게 된다. 수상자는 투표 점수 75%와 수비 기록 점수 25%를 합산해 결정한다.
투수는 팀 경기 수(144경기)의 3분의 1이닝(48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에게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선발투수 외에 중간 계투, 마무리 투수 등 불펜 투수 또한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투수 후보 기준을 선정했다.
포수는 팀 경기 수의 2분의 1(72경기) 이상 출장한 선수가 후보로 선정된다. 내야수 및 외야수는 팀 경기 수에 5이닝을 곱한 720이닝 이상 해당 포지션에서 수비를 한 선수가 대상이 되며, 외야수의 경우 좌익수, 우익수, 중견수 부문으로 구분해 후보가 선정된다.
두 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경기해 합산 720이닝 이상 출장한 경우에는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포지션의 후보로 선정된다. 이와 같은 기준에 따라 투수 108명, 포수 14명, 1루수 4명, 2루수 10명, 3루수 9명, 유격수 9명, 좌익수 5명, 중견수 9명, 우익수 7명으로 각 부문 후보가 선정됐다.
특히 중견수 부문에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몰려 각축이 예상된다. 박해민(LG), 배정대(kt), 최지훈(SSG), 제이슨 마틴(NC), 정수빈(두산) 등이 수비상을 다툴 전망이다.
투표는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1명 등 구단 당 11명씩 총 110명이 투표인단이 돼 오늘부터 일주일간 실시된다. 투표인단은 자신이 속한 구단의 선수에게는 투표할 수 없으며, 비공개 투표로 진행된다.
수비 기록은 KBO 공식 기록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와 협력을 통해 개발한 수비 지표가 활용된다. 포지션별 2~3개 수비 항목의 점수를 합산하여 총점을 산출하게 된다.
수비율과 레인지 팩터가 반영된 공식 기록 점수가 전 포지션에 공통 반영되고, 여기에 더해 투수는 번트 타구 처리 및 견제, 포수는 포수 무관 도루를 제외한 도루 저지율과 블로킹율, 내야수와 외야수는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점수가 적용된다. 포수 무관 도루 및 KUZR 보정 관련 집계에는 KBO 공식 기록원이 시즌 중 별도 축적한 데이터가 활용된다.
대망의 첫 KBO 수비상 최종 결과는 오는 11월 말 예정된 KBO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 원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