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웹툰 '19'는 어린시절 철부지 행동에 대한 저의 반성에서 만들어진 만화에요. 아주 어렸을 때 올챙이와 개구리를 키웠었는데 멀리 던지거나 못된 짓을 했거든요. 어른스러워졌을 무렵 그 일들이 생각났고 웹툰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문득 내가 그 올챙이였다면 어땠을까 상대적 관점에서 생각을 해봤고 무척 끔찍했겠구나 싶었어요. '19'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일들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성에서 출발한 작품입니다."
2019년 웹툰 '19'(카카오웹툰)로 데뷔한 작가 우윱(본명 우승재)은 자신의 작품 소재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19'에 이어 '복무신조: 우리의 결의'(2021, 카카오웹툰), '1학년 9반'(2022, 네이버웹툰) 등 중단편 웹툰을 1년마다 선보인 우윱 작가의 작품들은 스릴러와 아포칼립스로 버무려진 공포 그 자체다.
많은 웹툰이 상황 설명을 위해 많은 대사에 컷을 할애하지만 장면 설계 연출에서 독보적인 우윱 작가는 캐릭터 저마다의 배경과 서사를 드러내고 흑백과 같은 단순한 채색과 독특한 캐릭터 스케치로 극단적인 전개와 연출을 보여주며 스릴러 독자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같은 우윱 작가의 연출력은 후배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1년 재수해 청강문화산업대 14학번인 그는 만화콘텐츠스쿨에서 '장면 설계 연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오랜 꿈인 웹툰·미술학원 개원을 앞두고 있다.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벌이는 술게임 복수 데스매치'를 배경으로 한 신작을 준비 중인 우윱 작가를 노컷뉴스 [만화iN]이 만났다.
"특정 플랫폼 독주보다 경쟁 구도가 건강한 웹툰 시장 만들어야"
▶원래 미술학원 원장이 꿈이라고 들었다. 만화 작가의 꿈은 언제 꾸었나?
= 어린 시절 집안 사정으로 이사를 자주 다녔다. 그렇다보니 또래 아이들이 붙잡고 살던 케이블TV나 컴퓨터 인터넷 연결도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아 공중파 TV만 나오는 집이었다. 저녁뉴스를 시작하는 8시, 9시가 되면 부모님은 뉴스를 보시고, 초등학교 2학년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그래서 미술책을 손에 들었다. '김충원의 미술교실'이라는 시리즈 책인데 그 중에 '재미있게 그려보자' '예쁘게 그려보자' '귀엽게 그려보자' '멋지게 그려보자' 이 네 가지 책을 가지고 하루종일 그림을 그렸다. 고2 어느날 그림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 어머니께 동네 미술학원에 보내달라고 슬쩍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흔쾌히 '네가 하고싶으면 다니'라고 말씀하셨다. 고2면 입시미술로 대학을 가기엔 늦은 나이였다. 가정 형편에 누구나 다니는 학원에 갈 형편이 못 됐는데, 돌이켜보면 어머니가 내내 마음에 걸려 하셨던 것 같다. 지금도 어머니에게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정말 열심히 배웠는데 입시미술 학원 원장이 그때 꿈이었다. 주로 입시전형 중 하나인 '상황 표현' 그림을 집중해서 그렸던 것 같다. 많은 도움을 준 학원 원장님은 지금도 스승으로 생각하고 있다. 1년 재수해 애니메이션과에 입학했는데, 단순히 그림 그리는 애니메이터가 아니더라. 군대 가서 만화를 그리는 웹툰작가가 돼야겠다고 마음먹고 휴가 나와 만화창작과로 전과를 했다. 만화는 그때 처음 그리기 시작했다. 만화 그리는게 너무 재밌었다. 집에서 나오면 학교 야작실(야간 작업실)에서 밤새 원고를 채웠다. 졸리면 집에 가서 자고 낮에 수업 듣고 아르바이트하고 밤엔 내내 구상한 웹툰을 그리는 게 일상이었다.
▶재학생 때인 2019년 첫 작품 '19'로 카카오웹툰 연재를 시작했다. 다소 빠른 데뷔인데?
= 아무래도 학교 다니면 배울 것이 많아 정신이 없지만, 전과를 한 이후에 그림에 빠져 살았다. 목표가 뚜렷했다. 가정 형편도 좋지 않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생활도 할 수 있는 형편이라서 시간이 남는 밤이면 야작실에서 데뷔를 위한 공모전만 준비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만화를 그리면서도 친구들과 자주 어울렸다. 웹툰 공모전에 당선되면서는 수업시간에 연재 작품을 그리거나 밤에 못 잤던 잠을 잤다. 밤에는 다시 야작실에서 늦게까지 작업을 했다. 첫차 타고 나와서 막차 타고 들어가는 날이 많아졌다. 불성실하지만 (자기 하고 싶은 일에는)성실한 학생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수업은 잘 안 들으면서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교수님들 찾아가 물어보는 뻔뻔한 학생이었다. 연재 데뷔가 나의 가장 큰 목표였다.
▶우윱 작가의 작품들에서 인물 캐릭터의 표정, 장면 표현, 사건중심적 전개가 인상적이다.
= 첫 데뷔작인 '19'는 어린 시절 동물을 너무 좋아해서 개구리와 올챙이를 키우면서 장난쳤던 장면이 떠올라 구상한 작품이다. 4, 5살 철부지였는데 높은 곳에서 개구리와 올챙이를 던지면서 깔깔거리고 재밌어 했던 기억이 있다. 돌이켜보니 그 모습이 '순수악'처럼 보였다. 잔인한 인간의 모습을 제게서 보고 반성하면서 그 소재를 '19'에 녹여 넣었다. 제가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상황 표현'을 열심히 했던 경험이 작품에서도 사건과 표현, 다양한 구도를 통해 스릴러에 어울리는 장면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익숙한 듯 매우 독특한데, 주연이나 조연이나 각자 서사를 가진 점이 흥미롭다.
= 인물 캐릭터는 작품을 정할 때 매우 중요하다. 악의 순환 고리가 있는데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고 그 약자가 더 약자를 괴롭히는 과정이다. 우리나라에서 대표되는 약자 소재로 여전히 남존여비 성향이 남아있는 시골의 며느리, 남아선호 사상, 외국인 노동자 등 각종 인물들이 가졌을 법한 배경 스토리를 먼저 구상한다. 핵심 인물들은 25가지 이상 성격들을 나열하고 이를 합치거나 빼면서 가장 악한 인물이나 서사를 가진 캐릭터로 좁혀나간다. 여기에 주인공을 중심으로 적대자와 조력자를 나열하는데, 악의 순환 구조화가 가능하다. 물론 여기에 흑과 백의 극단에 회색빛을 가진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극 전개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작품마다 이스터에그처럼 숨겨 놓는 장치가 있나?
= 인물들의 과거 서사가 하나씩은 꼭 있게 설정한다. 일부 작가들은 인물들에 과거 서사를 삽입하면 전개 속도나 원래 이야기에서 비껴가니 독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며 기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에게 각 인물들의 서사는 굉장히 중요한 장치가 된다. '19'에서 며느리의 죽은 딸 이야기나 '복무신조'에서 주인공 엄마의 이야기, '1학년 9반'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과거 서사가 제 작품의 스토리를 펼쳐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적어도 제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의 배경 이야기를 집중해서 보신다면 훨씬 재미있는 스릴러물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다.
▶데뷔작부터 '1학년 9반'까지 중단편이다. 스릴러 장르에서 드라마틱한 구조를 극대화 하는 적정 횟수가 있나?
= 중단편을 특별히 선호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제가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즐기기도 하지만 연출되는 영상미를 집중해서 본다. 이런 시나리오나 극화, 관련 서적들을 자주 탐독하다 보니 영화의 서사 구조에 맞는 시놉시스가 시작과 결과가 선명해지는 중단편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웹툰은 작품 특성상 대중성을 겸비한 독자 친화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독자에게 친절해야 한다고 본다. 스릴러라는 장르가 공간감을 주로 활용하는데 제 작품에서도 뭔가 사건이 벌어질 때 클로즈업을 많이 쓴다. 긴장감과 긴박한 장면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긴장감을 주는 투시법을 쓴다. 느슨한 장면에서는 넓은 공간이나 개방된 투시법을 활용해서 서로 밀고 당기듯 교차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공간 왜곡이 긴장감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는 일본의 소년 만화인 '나루토' 같은 그림체였다. 잘생긴 미형 캐릭터나 캐리커쳐 그리기를 좋아했는데, 제가 원하는 작품을 본격적으로 만들어내면서 스릴러에 맞게 평면적이고 사건 중심의 완급 조절이 있는 그림체가 독자분들에게 호응을 얻다 보니 그쪽으로 집중하게 된 것도 있다. 아무래도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고 재미 없었는지 분석을 하다 보니 지금의 그림체가 만들어진 것 같다.
▶프로 작가인 지금도 실명으로 각종 공모전에 참가한다고 들었다.
=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출품을 한다. 10개의 공모전이 있다면 내가 데뷔한 프로 작가라 하더라도 10개에 다 입선하지 못한다. 공모전마다 경향이 있고 시기마다 선정되는 작품들 특성이 다 다르다. 연재가 되면 좋지만 탈락하면 완벽했다고 생각했던 내 작품에 부족한 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공모전마다 각기 다른 작품으로 출품한다. 다섯 컷도 있고, 20컷도 있고 기회가 되면 종종 출품한다. 출품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것도 있다.
사실 제가 부족한 게 많다. 미술 입시학원 차리는 게 꿈이었다보니 25살이 돼서야 태블릿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클립 스튜디오는 지금도 버벅거린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원고 작업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우윱 작가의 데뷔가 원래 다음웹툰(현 카카오웹툰) 공모전이 아니었다고 하던데?
= 한 공모전에 자유 주제로 출품하게 됐는데, 굉장히 자신감이 있었다. 해당 공모전에 꼴찌로 수상하게 됐다. 제 감을 믿고 주최 측에 전화를 걸어 수상을 취소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웹툰 공모전에 출품했는데 예선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본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결국 떨어졌다. 그런데 얼마 후 카카오웹툰(당시 다음웹툰)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렇게 '19'를 연재할 수 있었다.
▶카카오웹툰에서 '19'와 '복무신조: 우리의 결의'를 연이어 연재했는데, 돌연 '1학년 9반'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를 했다. 플랫폼을 옮기는 일이 흔치 않은 것 같은데?
= '복무신조'까지 연재가 끝나고 나서 연재 페이스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사실 데뷔작인 '19' 연재가 끝나자 마자 공모전을 준비했다. 일주일에 하나씩 3화를 완성했다. 카카오웹툰 공모전에 냈는데 떨어졌다. 웹툰은 대중예술이고 상업예술인데 썩히기 아까웠다. 독자들에게 평가 받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일반 공모전이 아닌 네이버웹툰 '도전만화'에 올렸다. 이후 네이버웹툰 에이전시로부터 연락을 받고 연재를 하게 됐다. 내 작품이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플랫폼이 어디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데뷔 작가로서 플랫폼에 직접 투고를 하느냐, 공모전에 출품하느냐도 나에게는 큰 차이가 없다.
▶카카오웹툰과 네이버웹툰 기업 특성상 분위기가 다를 것 같은데, 차이가 있나?
= 다음웹툰으로 시작해 이후 카카오웹툰이 됐고, 네이버웹툰도 거치면서 조금 차이를 느꼈다. 카카오웹툰은 연재 초반부터 함께 만들어간다는 분위기가 있다. 연재 기획의 내용을 한 줄 주면 카카오는 두 줄이 오고, 두 줄이 가면 세 줄이 다시 온다. 연재까지 가는 과정에서 피드백이 좋다. 반면 네이버웹툰은 작가를 신뢰하는 분위기가 있다. 연재 제안이 있으면 이에 대한 요구사항이 있고 이를 가지고 내부적인 통과나 불통의 결정이 나오고, 연재 확정이 되면 이후부터는 크게 문제가 없는 한 작가에 대한 터치가 거의 없다.
양대 플랫폼을 경험하다 보니 만화가 지망생과 신인 시절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됐다. 테크니컬한 체크리스트를 경험하는 성장 과정을 거치다 보니 공모전이나 플랫폼 연재를 위한 틀거리가 쉽게 만들어진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마치 초·중·고·대학까지 정규 교육 과정을 안정적으로 거친 것 같은 느낌이다.
▶우윱 작가의 작품은 중단편이라지만 1년마다 쉬지 않고 작품을 내놨다. 첫 작품 '19'가 20화였는데 이후 40화, 54화로 늘어나며 분량도 증가하는데, 차기작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다. 몸이 배겨날까?
= 원래 타고난 강골인 것 같다. 술은 조금 마시지만 흡연은 하지 않는다. 운동을 특별히 하지는 않지만 원고 구상 작업이나 연재 작업에 맞게 몸이 잘 적응하는 것 같다.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스트레스 지수가 조금 높은 것을 제외하면 모두 정상 범위였다. 웹툰 작가의 생활이 천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강문화산업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후배들을 키우고 가르치는 입장인데, 현재의 웹툰 산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나.
= 웹툰 산업은 한국만의 룰 체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아직 지금의 시장 흐름이 맞느냐 틀리냐를 논하기는 이른 것 같다. 우선은 포화 상태인 국내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야 한다.
두 번째는 특정 플랫폼이 독주하는 방식으로는 안 된다. 양대 플랫폼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이다. 다른 플랫폼도 여럿 있지만 사정이 좋지 않다. 여럿이 공존하는 것 같지만 네이버 트래픽이 압도적이다. 건강한 시장 형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와 건강한 경쟁 플랫폼이 존재하는 다양성이 중요해질 것이다.
세 번째는 웹툰 시장에 에이전시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 개개인마다 계약 형태가 천차만별인데 플랫폼사들이 작가와 소통하는 중간에 에이전시를 끼워 넣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계약이 너무 자유롭게 진행된다. 이러한 중간 마진, 중간 상인이 많아지면 안 좋은 문제들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계약 관계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법률적 체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만화산업진흥원이나 여러 웹툰·만화 협회 등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마련하는 것도 있지만 수수료 문제가 상당히 크다. 연재 플랫폼과 계약하기까지 발생하는 수수료가 5~50%까지 천차만별이다. 플랫폼들이 직접계약의 리스크를 줄이려 하거나 자회사 에이전시를 통해 중간 마진을 가져오려는 경향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해 개인 작가들이 계약금에서 수수료로 빠져나가는 비중이 적지 않다. 이 문제도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 현재 연재 협의 중인데, 차기작도 공포 스릴러 장르가 될 것 같다. 아무래도 계속해서 작품을 만들다 보니 이 장르가 나에게 잘 맞는 것 같다. 차기작은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벌이는 술게임 복수 데스매치' 이야기다. 이미 초기 작화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 초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미술 입시학원 원장이 꿈이라고 했다. 곧 학원을 개원한다고 하던데, 그럼 꿈을 이룬 것인가?
= 학창 시절부터 웹툰·미술 입시학원 원장이 꿈인 것은 맞다. 그리고 만화가, 웹툰 작가가 된 것도 사실 꿈을 이룬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을 유지할 수 있느냐인 것 같다. 사실 학원을 개원하는 것은 많은 웹툰작가들의 고민이겠지만 휴재로 인한 공백이 가져오는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평생 웹툰 만화가로 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물론 후배들에게 좋은 만화가, 작가, 예술가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대학에서 강사를 하는 것도 학원을 개원하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그리고 내가 웹툰을 평생 그릴 수 있도록 경제적인 걱정을 덜겠다는 마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웹툰 작가들이 열악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예술 창작자들이 그렇듯 비수기에는 취약한 상태에 놓이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도 개선될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해보고 싶다.
▶데뷔를 고대하고 있는 웹툰 지망생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해 달라.
= 작가가 되기는 쉽다. 그 이후에 작가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더 힘들다. 자신의 인생이 작가로 끝내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이다. 작가로 데뷔해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지만 작품을 내어 놓기까지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계속된다. 자신이 준비가 안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더 힘들다. 자신의 그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지 않았으면 한다. 그 작품이 답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구상하는 작품을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1화 그려 보고, 수정하고 보완해가면서 자신이 어떤 장르에 잘 맞고 어떤 스토리에 강점이 있는지 깨닫는 게 중요하다.
▶'인간 우승재'는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 여전히 웹툰에 대한 애정이 크다. 크든 작든 어디에 있든 빠져서는 안 되는 톱니바퀴처럼 '대체불가 작가'가 되어 여생이 다하는 날까지 만화를 그리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