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세' 돌아선 성인 비만율 32.5%…전국 최고치는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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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이미지 제공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라 신체활동이 줄어든 결과다. 유행 초기 다소 감소했던 비만율은 재작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당국은 전국 지자체별 비만율 분석결과를 토대로 비만인구 비율이 높을수록 지역 주민의 건강수명도 짧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야외활동을 하기 적합한 가을을 맞아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 예방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제공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전년도(32.2%)보다 0.3%p 올랐다. 매년 증가하던 비만율은 코로나19 사태 시작 이후 소폭 줄었다가(2018년 31.8%→2020년 31.3%), 2021년부터 반등세로 전환됐다.
 
질병청이 17개 광역지자체, 보건소 258곳 등과 함께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상세 분석한 결과다.
 
비만율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며 신체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란 게 당국의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2017~2019년 23.5%에서 21.0%(2020~2022년)로 2.5%p 줄어들었다.

질병관리청 제공

시·도별로 살펴보면, 작년 기준 비만율이 가장 높은 지자체는 제주(36.5%)였고, 최저지역은 세종(27.7%)이었다. 2021년에도 제주가 36.0%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종이 27.5%로 가장 낮았다.
 
17개 시·도 중 전년 대비 비만율이 악화된 곳들은 13개로 울산(2.4%p↑), 충북(1.9%p↑), 전남·경남(각각 1.5%p↑), 부산(1.4%p↑)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지표가 개선된 시·도는 4곳인데, △인천(1.9%p↓) △대전(0.9%p↓) △대구·광주(각각 0.6%p↓) 등으로 파악됐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평균으로 측정한 시·군·구별 비만율은 강원 철원군(40.2%)이 가장 높았다. 강원 화천군(39.8%), 제주 서귀포시 동부(39.6%), 강원 정선군(39.4%), 전북 부안군(38.9%) 등이 뒤를 이었다.
 
동기간 평균 비만율이 가장 낮은 대전 서구(23.5%)와 철원군의 격차는 16.7%p로 파악됐다.
 
또 비만율이 비교적 저조한 지역은 △경기 과천시(23.6%) △대구 수성구(24.6%) △경기 용인시 수지구(25.2%) △서울 서초구(25.3%) 등이다.

질병청 제공

같은 시·도 내에 살고 있더라도, 관내 시·군·구의 비만율은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 세부지역 간 최댓값과 최솟값의 차이를 뜻하는 '격차비'가 가장 큰 곳은 경기(1.87)였고, 가장 작은 곳은 제주(1.08)로 조사됐다. 격차비가 작을수록 상호 격차가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별로는 남성(40.2%)의 비만율이 여성(22.1%)보다 높았다. 남자의 경우, 30대가 비만이 가장 많았고(51.4%) 여자는 70대가 30.6%로 가장 높은 비만율을 나타냈다.
 
질병청 제공

지영미 질병청장은 "비만은 높은 위험성 대비 '질환'이라는 인식이 낮다. 또 중대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비 가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개인 스스로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실천 등 경각심을 갖고 꾸준히 잘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만율이 높은 시·군·구 10개소 중 8개의 건강수명(기대수명에서 질병 또는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이 전국 평균인 70.9세(2020년 기준)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지역은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언급된 지자체들은 강원 인제군(67.5세), 전북 부안군(67.6세), 충북 보은군(68.4세), 인천 옹진군(68.5세), 경기 포천시(68.9세), 강원 철원군(69.2세), 강원 정선군(69.5세), 강원 화천군(70.0세) 등이다. 
 
현재 질병청은 이 중 강원 인제군, 인천 옹진군 등과 협력해 지역 내 비만 관련 심층조사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당국은 이외 지역에서도 이번 조사결과를 적극 활용해 주민의 건강문제 해소 및 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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