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수백명이 숨진 참사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책임 소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군 공습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오발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 병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히면서 그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며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대신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작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로켓을 쐈고, 알아흘리 병원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가 입수한 여러 출처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을 강타한 로켓 발사 실패에 이슬람 지하드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감청을 통해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이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말하는 음성 녹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한 감청 통신 내용과 CCTV 영상 등을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이슬람 지하드 측은 로이터에 "거짓말이자 날조"라고 전했다. 오히려 "이스라엘군이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병원 폭발 소식이 전해지자 이슬람권 국가들은 잇따라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고 중동 국가 전역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