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베트남전에서 6 대 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튀니지전 4 대 0 승리에 이어 2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몰아치는 화력을 뽐냈다.
이강인은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을 폭발했다. 여세를 몰아 이날 경기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머리에 정확하게 배달돼 골문을 열었다. 이후 이강인은 후반 25분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고 왼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에 정확히 꽂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이강인은 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많은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 기록보다 팀의 승리가 더 기뻤던 그는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열심히 뛰고 잘 준비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오른 공격 본능에 대해서는 "골잡이는 아니지만 항상 골을 넣고 어시스트를 하려고 한다"면서 "공격적인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답했다.
최근 이강인은 세트피스에서 김민재와 찰떡 호흡을 보이고 있다. 지난 튀니지전에서도 김민재에게 코너킥을 정확히 전달했고, 이는 상대의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강인은 "훈련할 때 잘 맞춰서 크로스를 올리면 잘 침투해주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호흡을 보여 많은 골을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득점보다 절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여섯 번째 득점이 터졌을 때 더 기뻐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정우영과) 아시안게임 합류 첫날부터 계속 함께했다"면서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지낸 선수의 득점이라 더 기뻤다"고 말했다.
대표팀 일정을 모두 마친 이강인은 이제 소속팀 PSG로 돌아간다. 그는 "돌아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항상 최선을 다할 것"면서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