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강호로 꼽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집계된 아시아 국가 중 일본(19위), 이란(21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26위에 올라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분명 있다. 비교적 약체인 팀들의 밀집 수비에 대한 파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과 인연이 없었다. 1960년 대회 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1956년부터 이어져 온 아시안컵이 19회째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우승은 2차례(1956, 1960년)에 불과하다.
아시안컵에서 매번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한 2019년 대회에서도 8강에서 카타르에 발목을 잡혀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재성(마인츠) 등으로 구성된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하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세트피스는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공략법으로 꼽힌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대부분 약체를 상대하는 만큼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격이 풀리지 않으면 세트피스와 같은 날카로운 한방이 필요하다.
우려와 달리 편안한 6 대 0 완승을 거뒀다.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경기를 지배했고, 약속된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터지는 등 여러 수확을 거둔 평가전이었다.
전반 5분 만에 터진 한국의 선제골을 세트피스에서 만들어졌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김민재의 머리에 정확히 배달됐고, 김민재가 가볍게 헤더로 처리해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는 지난 13일 튀니지전에서도 세트피스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이 4 대 0 완승을 거둔 가운데 3번째 득점 상황에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헤딩슛을 시도했다.
프리킥 상황에서는 이강인의 직접 슈팅도 기대할 만하다. 이강인은 튀니지전에서 정교한 프리킥으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날 경기 프리킥 상황에서는 손흥민이 주로 키커를 맡았지만, 각도에 따라 이강인의 왼발도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은 이후 전반 26분 황희찬, 후반 5분 베트남 자책골, 후반 15분 손흥민, 후반 25분 이강인, 후반 41분 정우영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세트피스를 비롯한 경기 내용 모든 부분에서 베트남을 압도하며 6 대 0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