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감사원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
공수처는 17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내 조은석 감사위원 사무실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감사원이 지난 6월 1일 감사위원 회의 후인 6월 9일 전 전 위원장의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과정에 주목한다. 공수처는 이달 초 조 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감사원의 감사 결과 보고서가 공개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위원은 당시 권익위 감사 주심을 맡았다. 감사 결과 보고서의 공개 및 유출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과 의견 대립을 보였다.
조 위원은 지난 6월 감사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감사보고서가 주심인 자신의 최종 검수를 거치지 않고 사무처에 의해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감사원은 감사보고서가 확정 및 공개되기 전 조 위원 등이 보고서 내용을 수정·삭제했다며 이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감사원 표적 감사 의혹은 감사원이 지난해 8월 권익위를 특별감사하면서 불거졌다. 민주당은 감사원이 전 전 위원장을 상대로 표적 감사를 벌인다면서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감사원과 권익위 등을 압수수색했다. 최근에는 감사원 감사위원 전원에게 소환을 통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