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구 증가로 인한 골프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충남 천안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인 북면 인근에 잇따라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반발하고 있다.
17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북면 납안리 산11번지 일원에 18홀 규모의 마론뉴데이CC는 지난 8월 천안시에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주민제안서를 제출했다. 18홀을 더 증설하기 위한 계획으로 2026년까지 사업이 완료되면 마론뉴데이CC는 36홀 규모 골프장이 된다.
증설되는 18홀은 196만 2062.3㎡ 규모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이 추진되면서 골프장을 증설해 관광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북면 명덕리 산 8-1번지에도 골프장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8년 도시계획시설(골프장)로 결정된 이곳은 A업체가 실시계획승인까지 마무리했지만 이후 사업이 중단되면서 골프장 건립이 지지부진했던 곳이다.
이런 가운데 ㈜정석골프앤리조트가 999억원을 투입해 기존 도시계획시설부지는 물론 추가 부지 매입으로 18홀 규모의 SKY安CC를 조성하는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2026년까지 골프장 건립을 완료할 예정인 이곳은 97만 4221㎡ 규모로 추진되며 지난 달 북면 다목적복지관에서 주민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면 대평리 산28번지 일원에도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절차가 진행중이다. ㈜테라컨트리클럽은 사업면적 140만 5171㎡ 부지를 확보해 총 1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테라CC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 5월 조건부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마무리했다.
천안 북면 일대에 잇따라 골프장이 추진되는 가장 큰 이유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꼽힌다. 국도21호선과 연결되는 포천-세종 고속도로가 추진되고 인근에 하이패스로 연결되는 IC까지 건설 예정이어서 외부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된 북면 일대에 골프장과 관광인프라가 들어서면 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골프장 건설로 인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인근 주민들은 하천 오염은 물론 지하수 고갈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북면 명덕리와 매송리 일대 주민들은 최근 골프장 신설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골프장 신설 지역에 반대 의견을 담은 현수막을 게시하면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명덕리 이재곤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골프장 관리를 위해 대규모 농약을 살포하게 되면 환경 오염은 물론 지하수 고갈 우려 등이 있다"면서 "산림훼손으로 인한 홍수 발생 가능성도 있는 만큼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정부와 지자체에 반대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골프장 신설을 위한 서류 등을 검토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망이 추가되면서 골프장 건설을 위한 신청이 들어온 상태"라며 "시에서 단독으로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산림청 등 정부기관의 검토과정을 거쳐 결정되는 사안으로 시에서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