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되나 할 정도로 다른 농구" 소노의 감동 농구는 계속

소노 김승기 감독(왼쪽)과 전성현. KBL 제공
2022-2023시즌 소노(전 캐롯)는 경기당 평균 34.9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압도적인 수치다. 2위 정관장(전 KGC)의 26.4개보다 8개 이상 더 던졌다. KBL 출범 후 최다 3점슛 시도다. 역대 2위와 3위, 4위는 모두 정관장. 소노 김승기 감독이 정관장을 이끌던 시절이다.

소노는 거침 없는 3점슛과 함께 6강 플레이오프(정규리그 5위)에 진출했다. 임금 체불 등 힘겨운 상황에서도 감동 농구를 선보였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4위 현대모비스를 잡고,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섰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챔피언 정관장을 상대로 1승을 가져왔다.

2023-2024시즌에도 마찬가지다. 김승기 감독 특유의 뺏는 수비와 함께 언제든지 3점슛을 던지는 팀 컬러는 그대로 유지된다. 간판 슈터 전성현도 새 시즌 키워드로 "이번 시즌도 3점 많이 쏘노"라고 강조했고, 김승기 감독은 "이래도 되는 구나 할 정도로 다른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사실 소노의 전력은 하위권으로 분류된다.

국가대표 전성현과 이정현이 있지만, 데이원스포츠의 임금 체불 문제로 인해 디드릭 로슨(DB)이 떠났다. 이후 소노로 새롭게 창단했지만, FA 시장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FA로 영입한 김민욱, 함준후는 소노 창단 이전 김승기 감독을 믿고 합류했다.

김승기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김선형(SK), 강상재(DB) 등의 질문에 평소와 달리 말을 아낄 정도.

김승기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누구를 조련하냐"는 김선형의 질문에 "솔직하게 없다"고 답했고, "DB를 꼭 이기겠다고 했는데 자신있냐"는 강상재의 질문에도 "자신은 없다. 그냥 잘 비벼볼 생각"이라고 엄살(?)을 부렸다.

계속해서 "지난 시즌보다 더 안 좋은 멤버 구성이다. 지난 시즌에는 그래도 외국인 선수 쪽에서는 믿고 경기를 했는데 지금은 100% 믿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 시즌보다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DB로 떠난 로슨의 공백이 크다는 의미다. 게다가 NBA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앤서니 베넷은 데뷔도 못 해보고 퇴출됐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개막을 앞두고 새 외국인 선수(디욘타 데이비스)를 영입했다는 점이다. 재로드 존스, 데이비스와 시즌을 시작한다.

약체라는 평가 속에서도 소노의 감동 농구는 계속된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이 말도 잘 듣고, 열심히 쏘고, 팬들이 좋아하도록 열심히 뛴다"면서 "성적을 내겠지만, 조금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6강에 들겠다"면서 "전력상 조금 안 좋지만,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농구, 성적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승기 감독의 예상치 못한 엄살에 전성현은 웃었다. 전성현은 "감독님께서 또 힘들다고 하는 것을 보니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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