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가이자 대표작 '황금 물고기'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가 한국 독자들을 찾는다.
교보문고는 '세계작가와의 대화' 시리즈로 오는 11월 2일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를 초청해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서 '신화와 문학' 주제 강연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1940년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태어나 영국 브리스톨대학, 니스 문학전문학교에서 문학을 공부하고, 프로방스대학 대학원에서 앙리 미쇼에 대한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르 클레지오는 미국에서 잠시 교사 생활을 하다가 23세부터 작가로 활동해왔다.
1963년 그의 첫 소설 '조서'로 르노도상을 수상한 이래로 1980년 프랑스 한림원이 수여하는 폴 모랑상, 1997년 장 지오노상과 퓨터바우상, 1998년 모나코 피에르 왕자상 등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새로운 시작과 시적 모험, 관능적 환희의 작가이자, 주류 문명을 넘어 인간성 탐구에 몰두한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황금 물고기'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프랑스 작가', '프랑스 문단의 살아있는 신화' 등의 수식어로 존중 받는 그의 대표작은 '조서', '열병', '황금 물고기'를 비롯해 '폭풍우', '브르타뉴의 노래·아이와 전쟁' 등이 있다.
독학으로 한글을 깨우치고 서울살이 풍경과 사람 이야기를 담은 '빛나: 서울 하늘 아래'를 쓸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은 지한파이기도 하다. 2007년 이화여대에서 석좌교수를 지내며 '프랑스 문학과 문화' 강연을 한 바 있다.
이번 강연에서 르 클레지오는 '신화와 문학'에 관해 이야기한다. 한국을 비롯해 서구 외 여러 문명에 관심을 나타내왔던 그는 문학으로서 세계 여러 문명의 소통과 공존을 모색하는 '르 클레지오의 시선'을 통해 다양한 문화에서 나타나는 신화와 문학, 글쓰기의 숨겨진 관계를 살펴본다.
강연을 앞둔 르 클레지오는 "신화는 진실의 표현이 아닌 집단의 창조물이다. 그리스 문화권의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대표적인 예시로 신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살펴볼 것"이라며 "한국 역시 역사, 지리, 언어와 문화 등에서 영감을 받아온 신화의 보고다. 특히 제주는 거대한 화산인 한라산의 비밀과 함께하는 불의 땅"이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제주는 제게 꿈과 삶, 논리적 글쓰기와 상상의 자유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장소다. 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제주, 우도, 해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강연은 11월 2일 오후 7시에 광화문 교보빌딩 23층 대산홀에서 진행되며, 교보문고와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 강연에 참여할 수 있다. 강연은 선착순으로 접수를 진행하며 한국어와 불어 동시통역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