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IA는 확실한 주전 포수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동원(33)을 영입했지만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려 LG로 떠났다.
한승택, 주효상 등 백업 포수들로 시즌을 치르기엔 무리였다. 주전 포수의 공백을 절감한 KIA는 시즌 중반 9위까지 추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KIA는 7월초 주전 포수 영입을 위해 또 다시 트레이드 카드를 꺼냈다. 내야수 류지혁(29)을 삼성으로 보내고 김태군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김태군을 데려와 안방 고민을 더는 듯했지만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박동원처럼 김태군도 FA를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 KIA 김종국 감독도 당시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구단 쪽에서 잘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태군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17순위로 LG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NC와 삼성을 거쳐 지난 7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입단했다. 프로 통산 15시즌 동안 타율 2할4푼8리(2931타수 727안타) 301타점 266득점과 2할9푼4리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이로써 KIA는 당분간 포수 고민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비록 올 시즌 6위에 머물러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든든한 안방마님을 지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김태군 입장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확실한 둥지를 튼 셈이다. NC에서 양의지(두산), 삼성에서 강민호의 백업 포수 역할을 하며 떠돌던 김태군은 드디어 자신에게 적합한 구단을 찾았다.
KIA와 동행을 결심한 김태군은 "저를 필요로 해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시즌 중간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고참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며 동료 선수들과 힘을 합쳐 KIA에 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