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동 확전'을 막기 위한 미국의 외교전도 본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재방문한 가운데, 이번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스라엘을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북부에서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고 있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주둔 병력을 재배치 하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 대통령 특사로 중동 외교 순방 일정을 마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다시 이스라엘을 찾았다.
블링컨 장관은 나흘만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을 다시 만나 중동 국가 순방 결과를 설명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과 지지를 거듭 천명했다.
그러면서 블링컨 장관은 '초읽기'에 들어간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해 등 국제사회의 우려도 함께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하마스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공격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기회에 이스라엘이 아예 가자지구를 재점령하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다시 점령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마스와 같은 극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언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할 것"이라며 "블링컨의 재방문도 이를 준비하는 위한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해외 방문 계획이 없다"면서도 오는 18일 예정돼 있던 콜라라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미 수십명의 미국인이 숨졌고 현지의 자국민 보호도 시급한 만큼, 확전을 막기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전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사태로 숨진 미국인은 최소 30명에 달하고, 현재 가자지구에 갇힌 미국인은 500~6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