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과대학 입학 정원이 2025학년도부터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27년 만에 의대가 새롭게 설립될지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의사 과학자 양성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POSTECH)에도 의대가 신설될지 관심이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의대 정원은 전국 40개교에 3058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8개교, 826명으로 전체 의대의 20%, 전체 정원의 27%가 몰려 있다.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의대는 총 13개교, 1035명으로, 학교 수 및 정원의 3분의 1가량이 몰려 있다. 반면 전남과 세종에는 의대가 한 곳도 없다.
교육부에 따르면, 1997년 성균관대, 차의과대, 가천대, 강원대, 을지대가 설립됐고, 1998년 제주대를 끝으로 의대는 신설되지 않았다.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묶였다.
이에 따라, 지역 간 의료 불평등 해소를 위해 지역 의대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현재 전남에서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신설을 희망하고 있고, 전북(군산대), 인천(인천대), 경기(대진대), 대전·충남(카이스트, 공주대), 경북(안동대, 포스텍), 경남(창원대), 부산(부경대)에서도 의대 신설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그동안 의사 과학자 양성을 강조해 온 점으로 미뤄 카이스트, 포스텍 의대 신설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월 한 포럼에서 "카이스트, 포스텍에서 꾸준히 (연구 중심 의대 설립 허가를) 요청해 왔는데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카이스트와 포스텍의 연구 중심 의대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 증원을 반영하려면 내년 4월까지 증원된 의대 정원 규모를 배정하는 작업이 마무리돼야 한다.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가 교육부로 통보하면, 교육부가 전체 대학의 신청을 바탕으로 지역별 의료 여건 및 대학별 교육 여건을 고려해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육부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정원 규모뿐만 아니라 배정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줄 것으로 본다"며 "가이드라인을 고려해 정원을 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