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 부채 위기 한전, 추가 자구안 '희망퇴직 카드' 검토

연합뉴스

'총부채 200조' 한국전력이 창사 이후 두 번째로 희망퇴직 카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안 발표를 앞두고 추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6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한전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추가 자구안에 임직원 희망퇴직 방안을 담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인력 담당 부서에서도 NCND(긍정도 부정도 아닌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국제 유가 폭등과 에너지 위기가 지속된 가운데 전력판매 과정에서 '역마진 구조'가 지속되면서 한전의 누적 적자가 47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위기를 맞았다. 4분기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당 약 25원정도 인상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제 조건으로 한전의 추가 자구책 이행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한전이 이번 추가 자구안을 통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되면 지난 2009년 420명에 대한 희망퇴직 이후 두 번째 구조조정에 해당한다. 희망퇴직자들에 대한 퇴직금 마련 등을 위해 한전 간부금 인사 약 5700명이 반납할 올해 임금 인상분 등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김동철 한전 사장이 세종시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앞서 지난 4일 김동철 한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전이 추진 중인 자구계획과 관련해 추가적인 고강도 플랜을 조만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 사장은 "자구 계획을 계속 검토 중인데 조만간 앞으로 한 2~3주 안에는 발표할 생각"이라며 자산 매각 등에 관해선 "정말 좋은 자산의 경우엔 전부를 매각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우리 수입원이 될 수 있는 것이기에 일부 지분매각을 통해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다만 한전 직원들의 급여 삭감 등에 대해선 "급여나 인력규모 축소 등은 노조와 대화가 중요하기에 일방적으로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다"라며 "한전 연봉수준이라는 게 과거 90년대까지 한전이 시가 총액 2위였을 때와 비교하면 그동안 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렇게 큰 규모가 아니라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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