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현동 주미대사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가급적 확전을 막으려는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주미 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초기에 항공모함을 현지로 보낸데 이어 최근 두 번째 항모를 파견한 것은 '전쟁 억제'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확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겠지만, 아랍의 주요 국가들이 전쟁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현동 대사는 북·러 간 무기거래와 관련해서는 "최근 미국이 북·러 간 무기 거래 동향을 상세히 공개하기 전 우리에게 관련 정보를 미리 전달하면서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13일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지난달 7일 북한 나진항 부두에 쌓여 있던 20피트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개가 선박과 열차 등을 통해 러시아로 운송되는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로 이동(지난달 10일)하기 전에 이미 러시아에 북한의 무기가 공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조현동 대사는 무기 제공 대가로 북한이 받을 지원과 관련해 "러시아가 무기를 건네 받은 것도 우려되지만, 사실 북한의 어떤 대가를 받을 것이냐가 더 우려된다"며 "미국과 우방국을 통해 러시아에 대해 유엔 결의 위반으로 제재를 받는 나라에 군사기술 전수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국제사회 강대국으로서 신중하게 대응할 것을 기대한다"며 "만약 기술 전수 같은 그런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도 진지하고 결단력있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현동 대사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서 "미국에서 이전과는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먼저 "미국 학계 등에서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평가가 있고, 북핵 해결을 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과거보다 점점 작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동 주미대사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미국내에서는 그런 논의들이 과거에 비해 조금씩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만큼 한반도의 안보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