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이 이스라엘에 수송기를 보내 우리 국민 163명을 국내로 대피시키면서, 일본인 51명도 같은 비행기로 구출해내자 일본 누리꾼들이 "형님 감사합니다" 등 반응을 쏟아냈다.
15일 야후재팬 사이트와 SNS에 게재된 관련기사 댓글에 따르면 일본 누리꾼들이 자국민 구출을 도운 우리 군에 찬사를 보냈다. 미진한 자국 정부의 실적도 도마에 올렸다.
공군 KC-330 시그너스 수송기는 교전 중인 이스라엘 현지에서 장기 체류자 81명과 단기 여행객 82명 등 한국인 163명을 태우고 14일 밤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했다. 수송기에는 일본인 51명과 싱가포르인 6명도 함께 탑승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아프리카 수단의 내전 상황에서도 현지 교민들을 수송기로 철수시킨 '프라미스 작전'을 수행했다. 그때도 일본인을 함께 구출했다.
외교전문지 디플로맷 소속 다카하시 고스케는 "인도적 관점에서 일본 국민을 태워준 한국 정부에 솔직히 감사한다"고 밝혔다. 다른 댓글에서는 "한국이 이번처럼 수송기를 신속 파견해 자국민을 구출해낸 데는 2007년 아프간에서 탈레반에 자국민을 납치당했던 교훈이 있다"고 해석했다.
유명 온라인커뮤니티인 '5ch'에서도 관련기사가 다뤄진 게시물에 "형님 감사합니다"(兄さんありがとう)라는 댓글이 우수수 달렸다. 같은 의미로 "ヒョンニム、カムサハムニダ"(형님 감사합니다)나 "サンキュー、ブラザー"(땡큐, 브라더) 등 소리를 옮겨적은 댓글도 있었다. 다만 우익성향 커뮤니티답게 "한국이 나중에 고액을 청구할 것 같다"는 비아냥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일본 누리꾼들은 일본 정부의 교민구출 작전을 우리 군과 비교하며 질타를 쏟아냈다. 일본은 비슷한 시기 항공자위대 소속 수송기로 고작 교민 8명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실어날랐는데, 이들에게 각각 30만원 상당의 비용을 청구했다고 전해졌다.
일본 누리꾼들은 "피난에 항공운임 3만엔을 받는다고? 한국 수송기가 부담을 요구한 게 아니고? 정부는 분명 이상하다"거나, "한국 군용기에 일본인 51명이 타고 서울까지 왔는데, 정부 전세기는 8명을 유료로 두바이까지라니. 기시다군, 유감스럽다" 등 비판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 유사시의 판단이 한국보다 하루 단위로 늦다는 것을 이번에 잘 알게 됐다", "우리나라 총리는 선거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고 있으려나" 등 자국민 보호 정책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