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국민의힘의 '임명직 총사퇴'를 계기로 김기현 대표를 겨냥, 사퇴를 촉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 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이철규 사무총장을 필두로 임명직 당직자와 지명직 최고위원 등 총 8명이 사퇴한 것을 지목하면서 명단에 김 대표가 없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사퇴 명단에는 박대출 정책위의장과 강대식 최고위원 등 최고위원급 인사들과 이철규 사무총장 이하 사무총장단, 유상범 등 대변인단 등이 포함됐다.
김 대표를 포함해 당 대표 비서실장과 원외 몫의 대변인, 선출직 최고위원 4명과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총사퇴는 지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그러나 홍 시장은 보선 참패를 좀 더 적극적인 민의로 해석했다.
그는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 그게 당과 나라를 위한 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대위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당 밖으로 눈을 돌리면 용산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공천하고 당을 이끌어 가면서 총선을 치를 훌륭한 분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지도부는 태생의 한계 때문에 총선 앞두고 또 도장 들고 나르샤 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정권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총선이기에 모두 심각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파천황(破天荒‧아무도 하지 않은 일을 행함)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책임정치가 실종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그래도 비루하게 책임을 회피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면서 살면 안 된다"며 김기현 체제를 직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