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튀니지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한국 축구 에이스로 거듭났다.
이강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혼자 두 골을 몰아 넣으며 4 대 0 대승을 이끌었다. 득점 외에도 이강인은 종횡무진 경기장을 누비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놨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뒤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강인은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라며 "대표팀에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중 팬들이 가장 큰 환호를 보냈던 순간은 바로 이강인의 추가 골이 터졌을 당시다. 이강인은 이때를 어떻게 기억할까.
이강인은 "별생각 없이 슛을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두 번째 득점이 성공하기 전, 이강인을 둘러싸고 있던 수비수는 다섯 명. 이강인은 수비수들의 빈틈을 정확하게 찾아 빈 공간에 공을 꽂아 넣었다.
이에 대해 이강인은 "빈 공간이 보였다기보단 그냥 그 상황에선 할 수 있는 게 그것 뿐"이었다며 "그게 최선이니까 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골잡이는 아니다. 한 골을 넣으면 두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제일 중요한 건 팀의 승리고, 팀이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몸 상태에 대해선 "솔직히 저도 제 몸을 잘 모른다"며 "제가 언제 100%로 몸 상태가 올라올지, 언제 몸이 안 좋아질지는 알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매 순간 부상을 당하지 않으려 하고, 경기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려고 노력한다"며 "부상은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얼마나 더 부상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에 매 순간 몸 관리를 잘하고, 매 훈련마다 좋은 컨디션을 만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이강인이 보는 클린스만 감독은 '자유'를 강조하는 감독이었다. 이강인은 "감독님은 매 경기 저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많은 자유를 주는 것 같다"며 "그렇게 하시면서 더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얘기를 많이 들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축구 팬들에겐 "요즘 K리그를 보면 관중분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가면 갈수록 많이 응원해 주시고 하시는 것 같다"며 "대표팀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이 더 재밌는 경기를 보여 드리려고 노력하니까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