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대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처음 한 경기 네 골을 기록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클린스만호 합류 후에도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상황. 클린스만 감독도 손흥민을 벤치에 앉혔다.
조규성(미트윌란)이 최전방에 섰고,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이강인, 이재성(마인츠)이 뒤를 받쳤다.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이 중원에 배치됐지만, 워밍업 과정에서 황인범이 허벅지 불편함을 호소해 홍현석(KAA 헨트)이 출전했다. 이기제(수원 삼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가 튀니지 공격을 막아섰고, 골문은 김승규(알샤바브)가 지켰다.
전반 공격 전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21분 이강인이 상대 공을 가로챈 뒤 이어진 조규성의 중거리포가 첫 슈팅이었다. 전반 24분 이기제의 중거리 슛은 골키퍼 품에 안겼고, 전반 34분 박용우의 중거리 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중거리 슛만 나올 정도로 튀니지 페널티 박스 안으로의 진입이 버거웠다.
후반 조금씩 활로를 찾았다. 이강인이 중심이 됐다. 후반 3분 이강인으로부터 시작된 패스가 조규성의 컷백으로 이어졌고, 달려든 이강인에 앞서 수비수가 걷어내며 기회가 무산됐다.
페널티 박스 밖 오른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이강인은 왼발로 튀니지 골문을 열었다. 튀니지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이강인의 프리킥을 막지 못했다. 15번째 A매치에서 터진 이강인의 데뷔골.
선제골 후 2분 만에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이번에도 이강인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한 패스에 반응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졌지만, 이내 일어나 공을 챙겼다. 이어 침착하게 돌아서면서 왼발로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튀니지 골키퍼가 반응조차 못한 완벽한 슈팅이었다.
세 번째 골 역시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문전으로 향했고,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가 정확히 머리에 맞혔다. 김민재의 머리를 떠난 공은 수비수를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3대0 리드.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를 줬다. 후반 23분 황희찬과 조규성을 빼고,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황의조(노리치시티)를 투입했다. 후반 36분 설영우, 홍현석 대신 김태환(울산), 이순민(광주FC)을 집어넣었다. 후반 45분에는 이강인 대신 문선민(전북 현대)이 들어갔다.
황의조가 마무리를 했다. 후반 추가시간 튀니지 골키퍼의 킥이 중원에서 차단됐고, 황의조가 가장 먼저 달려가 공을 잡았다. 골키퍼와 1대1 찬스. 황의조는 침착하게 네 번째 골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