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미술품에 투자한 돈을 돌려받겠다며 여성 갤러리 대표를 감금·협박한 투자회사 대표와 MZ조직폭력배 등 일당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13일 투자업체 대표 유모(30)씨와 직원 2명, 조직폭력배 조직원 3명, 중국 동포 폭력배 3명 등 총 9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며 지난 8월 초 서울 서초구에 있는 자신의 회사 사무실에 갤러리 대표 A씨를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미술 작품에 28억원을 투자해 42억원을 회수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를 받지 못하자 A씨에게 이자를 붙여 총 87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폭력배를 동원해 A씨를 폭행하고 협박해 87억원의 빚을 졌다는 진술을 강요하고 3900만원 상당의 그림도 세 점 뺏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아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통화 내역 분석, 피의자와 피해자 등 관련자 조사 등 보완수사를 벌여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모 관계, 구체적인 범행 분담 등을 규명했다.
유씨가 동원한 MZ조폭 3명은 불사파 조직원으로 조사됐다. 범서방파·이천연합파 출신과 그들의 추종세력으로 구성된 불사파는 2021년도부터 1983년생 또래끼리 전국 조직을 결성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며 친목을 다졌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범행에 가담한 폭력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여죄에 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