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던 가짜 명품 시계·가방의 밀수입 규모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약 6년간 지식재산권을 위반해 수입된 시계와 가방 규모는 총 1조 7천억 원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 엔데믹 시대에 접어든 2022년 적발된 시계 모조품 금액은 32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0배나 증가했다. 2019년 2045억에서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10억으로 줄었던 가짜 시계 밀수입 규모가 다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롤렉스의 가짜 시계가 최근 2년새 가장 많이 적발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적발된 롤렉스 시계 모조품 금액은 총 1295억 원으로, 적발액 기준 상위 10개 시계 브랜드의 90%에 해당하는 압도적 규모를 보였다.
롤렉스에 이어 까르띠에(38억 원), 위블로(26억 원), 불가리(19억 원), IWC(11억 원), 태그호이어·브라이틀링(각 9억원), 구찌(7억 원), 오데마피게(6억 원), 오메가(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모조품이 가장 많았던 가방 브랜드는 루이비통이었다.
브랜드별 가방 모조품 적발 금액은 1위 루이비통(583억 원), 2위 버버리(566억 원), 3위 샤넬(495억 원), 4위 보테가베네타(212억 원), 5위 생로랑(204억 원), 6위 구찌(195억 원), 7위 디올(136억 원), 8위 셀린느(86억 원), 9위 고야드(81억 원), 10위 프라다(32억 원) 순이었다. 이들 상위 10개 가방 브랜드는 2년간 전체 모조품 가방 적발 금액(2906억 원)의 89%를 차지했다.
고용진 의원은 "유통업계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변하고,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 오픈마켓 등 온라인 구매 수요가 늘면서 짝퉁 밀수출입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로 수입된 모조품이 유통되기 전 국경 단계에서 철저하게 적발될 수 있도록 세관 당국의 단속 강화와 함께 소비자 피해 방지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