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문의 수를 가늠할 척도가 되는 전공의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병원 등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 수는 서울이 가장 많았는데, 인구당 정원 기준으로 경북과 10배 이상 격차가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4~2023년 지역별 전공의 TO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3개 진료과목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전공의 정원이 전체 대비 61.6%(3만 4630명 중 2만 1320명)에 달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공의 비율이 약 6 대 4인 셈이다.
지난 10년간 전공의 정원이 총 2명(2015년 경남 1명, 2018년 서울 1명)에 그친 결핵과, 서울을 뺀 모든 지역에서 전공의가 없거나 누적 10명 미만인 예방의학과는 제외한 수치다. 모(母)병원과 자병원을 구분해 전공의 정원을 지역별로 집계한 자료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빅(Big) 5' 상급종합병원들이 포진한 서울이 39.28%(1만 3640명)로 전공의가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17.91%·6218명), 부산(7.55%·2623명), 대구(6.38%·2216명), 인천(4.21%·1462명), 대전(4.04%·1402명), 경남(3.18%·1106명), 전북(3.18%·1091명), 광주(3.07%·106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인 지자체들은 울산(1.08%·374명), 전남(1.06%·368명), 경북(1.04%·362명), 제주(1.0%·348명) 등이다.
수도권에서 전공의 정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진단검사의학과(71.3%)였고, △방사선종양학과(69.8%) △영상의학과(66.7%) △산부인과(65.8%) △피부과(65.1%) △외과(64.5%) 등이 뒤를 이었다.
2014년 대비 수도권 전공의 정원 증가가 두드러진 진료과목도 진단검사의학과(9.6%p↑)였다. 가정의학과(5.5%p↑)와 방사선종양학과(5.2%p↑) 등도 상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직업환경의학과의 경우, 같은 기간 수도권 전공의 정원이 11.4%p나 감소했다. 안과(5.1%p↓)와 신경외과(2.8%p↓), 정신건강의학과(2.6%p↓) 등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인구 대비 전공의 정원을 비교해보면, 최다 지역인 서울은 1만 명당 전공의 정원이 14.1명으로, '1.36명'에 그친 경북과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전(9.3명)과 대구(9.1명), 부산(7.8명), 광주(7.2명), 강원(6.8명)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지역완결형 필수의료'를 위해서는 이같은 지역 간 전공의 격차를 해소해야 상황이지만, 진료과목별 증감 추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에 집중된 수련체계를 급격히 바꾸려다가 자칫 수도권 의료기관의 인력난을 초래하고 지역 의료기관 또한 적절한 수련체계를 제때 갖추지 못하는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취지다.
신현영 의원은 "수도권 의대와 지역의대 졸업자 수 비율이 4대6 정도인데 전공의 비율은 반대로 6대4 수준"이라며 "지역의대 졸업자가 이탈 없이 지역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고 지역의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의 전공의 수련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국가 지원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부가 수도권과 지역의대 전공의 정원을 5대5 비율로 조정해 지역 내 졸업-수련-정착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하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의료계와 협의해 점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