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한국문화관은 오는 13일 세계적으로 활약한 한국 작가를 조명하는 'K-문학의 확산 : 세계와 함께 읽는 한국 문학' 공동학술대회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공동학술대회는 국립중앙도서관이 1994년 정규화 전 성신여대 교수로부터 1930년대 활약한 이미륵(본명 이의경, 1899-1950)의 '압록강은 흐른다' 등 기증받은 자료 319점과 국립한국문학관이 2021년 최박광 전 성균관대 교수로부터 1930년대부터 한국 문학을 번역 소개한 김소운(1907-1981)의 육필원고 등 기증받은 자료 1830점의 의미를 살펴보며 학술적 가치와 최근 한국 문학의 세계적 확산의 흐름을 조명한다.
학술 발표에 앞서 박혜진 문학평론가의 사회 아래 '세계 속의 한국 작가'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소설가 윤고은과 편혜영의 대담이 진행된다.
학술대회 1부에서는 염무웅 국립한국문학관 초대 관장의 기조 강연을 통해 근대 문학가이자 한국문학의 번역 소개에 힘썼던 이미륵, 김소운의 문학자료 수집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박균 이미륵기념사업회 회장이 독일어로 한국을 알린 작가 이미륵 문학을 소개하고, 박현수 경북대학교 교수는 일본어로 조선 시를 번역한 김소운의 문학사적 위치에 대해 논의한다.
2부에서는 세계 각 지역에서 활약한 한국계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 문학의 확산과 변환,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강원대학교 정주아 교수는 '모국의 기억과 이국의 언어'라는 주제로 김은국, 김용익의 문학을, 서울대학교 김정하 교수는 '경계인의 시선과 세계문학의 지평'이라는 주제로 이창래, 이민진, 수잔 최의 작품을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중앙대학교 정은경 교수는 차학경 문학의 문제성과 현재성을 논의한다.
김일환 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는 "이번 학술대회가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한국문학관 양 기관의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속에서 한국 문학을 알린 작가들이 다양한 시선에서 조명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한국문학관 문정희 관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은 그동안 김소운, 하동호, 김규동, 박화성, 김용직 등 문인들의 소장자료를 기증받아 보존·복원하고 있다"며 "이번 공동학술대회는 김소운 자료의 학술적 의미와 가치를 찾아보고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는 한국 작가의 위상과 경험 등을 확인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미륵 자료를 비롯해 가치 있는 근대 문헌 자료들을 모든 국민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원문 디지털화 등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