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관측된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CNN 등 외신은 이스라엘이 전날 밤 가자 인근 지역의 자국민들에게 대피를 준비하고 72시간 동안 필요한 음식과 물, 다른 물자를 충분히 마련하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는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 작전이 임박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특히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경계를 따라 뻗은 이스라엘 232번 고속도로 주변에 탱크가 지나가고 군용 헬리콥터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예비군 약 36만 명을 소집했다. 이스라엘 인구(약 920만 명) 약 4%에 이르는 규모로 지난 1973년 욤키푸르 전쟁 이후 50년 만에 가장 큰 동원이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지상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국경 지대에서 자국군에 연설하면서 '전면적인 공격'을 언급하며 "가자지구는 결코 이전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관심은 이스라엘의 지상전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쏠린다. 가자지구는 인구 밀집도가 높고 건물이 빽빽한 지역이다.
따라서 탱크는 지리적 여건상 취약하고 결국 시가전이 불가피하다. 가자지구의 지형지물은 하마스측이 훨씬 익숙하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인질이다. 하마스는 100명 이상의 인질을 붙잡고 있으며 이스라엘이 공격할 경우 인질을 한명씩 처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이 군사적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지상전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막대한 부담이 될 수 있고 특히 인질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