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내년 정부예산안에서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대폭 삭감된 것과 관련해 "제 책임이 크다"고 밝혔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갑)은 원 장관에게 "국토부가 요구한 내년 예산안 가운데 기획재정부가 삭감한 게 거의 없다"며 "새만금 국제공항과 인입철도는 왜 이렇게 대폭 삭감됐냐"고 따져 물었다.
원 장관은 "기재부를 설득하지 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책임소재를 묻는 김 의원의 추궁에 "제 책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새만금 개발 계획에 대해 전반전인 검토 용역을 하고 있다"며 "지속해야 할 사업은 새로운 근거를 잘 정리해서 (기재부를)다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수흥 의원은 "이제 와서 정부가 무슨 근거로 새만금 SOC를 전면 재검토하려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원 장관은 "적정성 등을 점검하는 것은 이례적이긴 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국토부 공항건설 담당 사무관 등을 불러 새만금 국제공항 예산 삭감을 인지하게 된 시점을 물었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8월 20일 기재부 사무관을 통해 정부예산안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예산이 삭감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삭감 이유에 대해선 "들은 게 없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국토부 국감에서 새만금 관련해 발언한 것은 김 의원이 유일하다.
국토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과 문재인 정부의 집값 통계 조작 논란 등을 두고 국토부를 공격하거나 엄호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