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루셈블의 데뷔 앨범이자 첫 번째 미니앨범인 '루셈블' 발매 쇼케이스가 열렸다. 앨범은 이미 지난달 15일 나왔으나, 이들은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레딩·워싱턴·애틀랜타·시카고·휴스턴·댈러스·덴버·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까지 총 10개 도시 투어로 해외 팬들을 먼저 만났다. MC 유재필이 진행한 쇼케이스에서는 새 앨범과 활동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루셈블은 현진-여진-비비-고원-혜주까지 5인으로 이루어졌다. 고원은 "루셈블로서의 첫 시작이라 굉장히 떨리기도 하지만 무대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라고, 현진은 "앞으로의 일들이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올리비아 혜에서 활동명을 바꾼 혜주는 "오랜만에 한국 팬분들을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설레고 즐겁다"라고 전했다.
앨범명은 팀명과 같이 '루셈블'이다. 비비는 "우주선 '루셈블'의 승무원이 되어서 친구들을 찾아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 세계관의 진실, 새로운 서사를 담아냈다"라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센서티브'(Sensitive)를 두고 고원은 "'너의 예민한 감을 믿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고, 캐치한 베이스와 기타의 중독적인 탑 라인이 인상적"이라고 소개했다. 현진은 "야심 차게 준비한 포인트 안무가 있다. 딸꾹질을 하는 것 같아서 '히컵'(hiccup) 댄스라고 이름을 붙였다"라며 혜주와 함께 포인트 안무를 선보였다.
6번 트랙 '스트로베리 소다'(Strawberry soda)는 이달의 소녀 이브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의미가 남다른 곡이다. 고원은 "사실 모든 곡이 멤버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고른 곡이기도 하고 작사에도 참여해서 다 아끼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트로베리 소다'라는 곡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브 언니가 작곡, 작사했는데 저희를 잘 아는 사람이 선물해 준 곡이어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달의 소녀가 아닌 루셈블 5인이 들려주고 보여줄 음악은 어떤 것일까. 혜주는 "이달의 소녀 때보다 훨씬 더 대중적인 음악으로 팬분들과 대중분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센서티브'도 이지 리스닝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음에는 어려운 장르로도 나올 수 있다. 사실 저희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는 저희도 기대 중"이라고 예고했다.
과거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를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인 끝에 승소한 루셈블은 새 기획사 씨티디이엔엠에 둥지를 틀었다. 혜주는 "일단은 저희가 새롭게 시작하는 만큼 두려움도 있었지만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목표는 똑같았다. 다시 시작하는 과정에서 정말 좋은 분들과 함께하게 돼서 의지하면서, 멤버들에게도 의지하는 좋은 과정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힘이 된 것은 무엇인지 묻자, 여진은 "아무래도 저희 팬분들"이라며 "솔직히 새로운 도전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늘 뒤에서 용기가 되어주는 저희 팬분들이 계시고, 또 나무가 되어주시는 씨티디이엔엠 직원분들이 계셔서 잘 이뤄낸 것 같다. 저희 멤버들도 마음이 잘 맞아서 앞으로도 예쁘게 잘 활동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여진은 "제가 키링 만드는 걸 좋아해서 (저희) 투어 가기 전에 (키링을) 츄 언니한테 줬다. 언니는 (본인이) 광고 모델인 사탕을 선물해 주더라. 이번 투어 때 아주 맛있게 먹었다. 츄 언니 카톡 되게 자주 온다. 최리 언니도 연락이 와서 쇼케이스 잘하라고 했다. 이렇게 저희끼리 다 연락 잘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혹시 이달의 소녀 완전체 활동도 고려하고 있을까. 여진은 "저희는 되게 열린 마음으로 완전체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각자 스케줄이 맞고 시간이 되면 언제든지 오빛(이달의 소녀 공식 팬덤명)들, 그리고 크루(루셈블 공식 팬덤명)들한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항상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비 역시 "미국 팬분들을 보는 게 쉽지 않는데, 다시 만나는 게 너무 반갑고 저희를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한국 활동에 좀 더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힘이 났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루셈블'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두고, 여진은 "음악방송 1위가 될 수도 있고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일단 저희 멤버들이 좀 행복하게, 저희 팬분들이 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저희가 하는 만큼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현진은 "저도 마찬가지지만 저희는 '빌보드 (핫) 100' 안에 들고 싶다"라며 웃었다.
지난달 15일 데뷔 앨범 '루셈블'을 발매한 루셈블은 오늘(10일)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활동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