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의 한 집와이어 시설에서 이용객이 장시간 공중에 매달린 사고가 발생하면서 공중 체험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40분쯤 구례군 광의면 지리산정원에서 운영 중인 집와이어가 고장나면서 60대 이용객이 공중에 고립됐다.
탑승객 A(65)씨는 출발 지점에서 3분의 2가량 줄을 타고 내려왔다가 시설이 갑자기 멈춰서면서 높이 20m 공중에 매달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산악 119구조대와 업체 관계자들은 로프건을 이용해 사고발생 3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7분쯤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올 봄 구례를 대표하는 차별화된 관광명소로 주목받으며 개장한 시설인 만큼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시설은 올해 3월 31일 구례 300리 벚꽃축제에 맞춰 개장했으며 해발 568m 높이에서 아래로 활강하는 4개 레인으로 구성됐다.
1086m 길이의 코스로 지자체가 선정한 위탁운영사를 통해 운영 중이다.
국내 최고 경사율을 자랑하는 시설로, 당분간 안전성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로 해당 시설과 연계한 관광콘텐츠 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는 의견도 제시된다.
구례군은 오는 2025년까지 해당 짚와이어와 연계해 지리산정원~지리산호수공원에 이르는 국내 최장 공중 체험시설을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그린 상태다.
구례군 관계자는 "현재 기술자들과 현장 점검에 나선 상황으로 트롤리(와이어에 거는 일종의 도르레) 문제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는 대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