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승으로 한숨 돌렸지만, 레전드의 성엔 차지 않는 모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7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 8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3분과 7분 터진 스콧 맥토미니의 연속 골로 2 대 1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맨유는 이번 시즌 4승 4패 승점 12점 10위에 랭크됐다.
그러나 맨유 레전드 개리 네빌은 친정팀 승리에도 가차 없이 혹평을 내렸다. 네빌은 지난 8일 영국 '스카이스포츠' 팟캐스트에 출연해 "나는 맨유가 이번 시즌에 5위 안에 들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첼시나 뉴캐슬이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빌은 "7~8주 정도 전, 맨유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3위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그들은 그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놀랍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홈 2연패에서 탈출했음에도 네빌이 이토록 혹독한 평가를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네빌은 골키퍼 자리를 꼬집었다. 그는 "골키퍼가 빨리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맨유는 2011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줄곧 맨유의 골문을 지키던 다비드 데헤아와 이별했다. 데헤아는 맨유에서 뛰던 12년 동안 545경기 출전, 클린시트 190회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에서 전 경기 출전, 17차례나 클린시트를 기록해 골든 글러브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데헤아의 발밑이 불안정하다는 비판은 끊임없이 들려왔고, 맨유는 그 자리를 카메룬 출신 안드레 오나나로 대체했다. 인터 밀란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안드레 오나나는 안정적인 빌드업과 뛰어난 발기술로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의 눈에 들었다.
맨유에서의 오나나는 잦은 패스 미스와 선방 실수를 보이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축구 전문가 크리스 서튼은 10일 데일리 메일을 통해 "데헤아가 훨씬 더 나았다"고 평가했다. "오나나가 발기술이 좋다고는 하나, 골키퍼는 결국 손을 써야 하는 포지션이다. 오나나의 선방 능력은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네빌도 "골키퍼가 안착하지 못하고, 그 주변이 불안정하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빌은 5위 자리를 첼시나 뉴캐슬이 차지할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네빌은 특히 "첼시는 재능 있는 유망주가 많다. 그 연령대 선수들은 맨유 선수단보다 낫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도 네빌은 "그러나 지난 시즌 맨유는 형편없이 출발했지만, 내가 틀렸다는 걸 증명했다"고 북돋웠다. 맨유는 지난 시즌 개막 2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최종 3위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