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가까워지던 빈살만 "우리는 팔레스타인 지지"

사우디 빈살만 "팔레스타인 지지" 표명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차질 예상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통신사 보도를 인용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와 전화 통화를 갖고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편에 서 있으며 분쟁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는 모든 국제 및 역내 당사국들과 소통하며 전쟁 중단과 역내 긴장 확대 예방을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중단하고 국제 인도주의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압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국민과 함께 하겠다는 확고한 입장과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빈 살만 왕세자에게 사의를 표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미국과 방위협약을 맺는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달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을 위한 회담에 대해는 "매일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다만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면서도 "우리에겐 팔레스타인 사안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이전부터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출범을 이스라엘과의 국교 정상화의 전제로 제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력 충돌하면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간의 대화가 중단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중동 데탕트(긴장 완화)' 정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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