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상습범 목소리 들어보세요" 금감원, 12명 공개

사기범의 주요 수법과 제보자의 모범 대응사례가 포함된 영상 공개
수사목적의 통화임을 강조하며 접근…혼자 전화받도록 유도하기도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에 제보받은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 937건 중 5회 이상 반복 제보된 12명의 목소리를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와 금감원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했다.

금감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성문 분석을 통해 반복 제보된 목소리가 동일범인지를 판단했으며 제보 파일을 토대로 사기범의 주요 수법과 제보자의 모범 대응사례가 포함된 영상을 제작했다.

금감원이 분석한 '그놈 목소리'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검찰을 주로 사칭하며 수사목적의 통화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사건 내용을 언급하면서 실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검사나 수사관인 것처럼 사건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어려운 용어를 사용한다.

또 명의도용 사건, 성매매특별법 위반 사건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 입증을 하지 않으면 피의자로서 조사받게 된다고 압박한다. 만약 바쁘니까 나중에 다시 전화해 달라고 할 경우 소환장을 발부하겠다고 압박하며 전화를 끊지 않도록 유도하는 수법도 쓴다.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안심시킨 후 자산보호 설정 등을 위해 필요하다며 계좌정보, 보유잔액 등 금융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잡음이나 제3자 목소리 유입시 통화녹음이 증거자료로 채택되지 않는다며 피해자를 고립된 공간으로 유도해 주변인의 도움을 차단하는 수법도 사용한다.


검찰청 사건 공문을 확인시켜 준다며 가짜 검찰청 사이트 IP주소를 입력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들이 제보해 주시는 보이스피싱범 목소리는 보이스피싱범 검거 및 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등을 위한 소중한 자료"라며 "금감원 홈페이지 내에 있는 '보이스피싱 지킴이'에 적극 제보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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