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는 지난 8일(한국시간) 열린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8라운드 제노아 원정에 선발 출전했다. 당연히 최전방 공격수였다. AC밀란 골문은 마이크 메냥이 지켰다. 팽팽하던 승부도 후반 42분 크리스천 풀리식의 골과 함께 AC밀란으로 기울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메냥이 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제노아 공격수에게 니킥을 날렸다. VAR을 거쳐 다이렉트 레드카드가 나왔다. 문제는 AC밀란이 이미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썼다는 점.
누군가 골문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베테랑 지루가 나섰다. 지루는 메냥의 유니폼과 골키퍼 장갑을 그대로 착용하고 골문 앞에 섰다. 슈퍼 세이브까지 선보였다. 종료 직전 과감한 판단으로 제노아 공격을 끊었다.
결국 AC밀란은 1대0으로 승리했고, 7승1패 승점 21점 선두로 올라섰다.
지루는 경기 후 "마지막에 멋진 세이브를 했는데 거의 실점할 뻔한 상황이었다. 상대가 내 팔을 걷어찼지만, 괜찮다. 골키퍼 유니폼을 액자에 넣어 걸어두겠다"고 웃었다.
AC밀란도 지루의 활약에 고무됐다. 그야말로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었다.
홈페이지 팀 스쿼드 소개 코너에 지루를 골키퍼로 올려놓았다. 공격수 포지션에서는 지루의 이름을 잠시 지웠다.
여기에 지루의 골키퍼 유니폼도 판매했다. 기존 골키퍼 유니폼에 지루의 마킹을 하는 방식. 덕분에 골키퍼 유니폼(성인 기준)은 하루도 안 돼 매진이 됐다. 현재 AC밀란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골키퍼 유니폼을 구매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