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완벽하게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하마스와의 교전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남부 베르셰바에 있는 남부군사령부를 방문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며 "전기도, 음식도, 연료도 없을 것이며 모든 것이 폐쇄될 것"이라고 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는 인간의 탈을 쓴 짐승(human animal)과 싸우고 있다"며 "따라서 그것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날 팔레스타인에 대한 1900만유로(약 270억원) 규모의 원조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독일도 전날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개발·구호 원조를 하는 국가 중 하나로 지금까지 연간 3억4천만유로(약 4855억원)를 지원해왔다. 이 가운데 상하수도와 보건 시스템, 식량안보, 일자리 창출 등 개발 지원 프로젝트에 2억5천만유로(약 3570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오랜 봉쇄 정책으로 빈곤에 허덕여 온 230만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