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후 회복 치료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퇴원 직후 곧바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장을 찾아 "진교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4시50분쯤 서울 녹색병원에서 퇴원해 서울 강서구 발산역으로 이동했다. 초췌한 모습의 이 대표는 정장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유세장에 등장했다. 지팡이를 짚은 그는 연설을 시작하며 "마음은 똑바로 서 있는데 몸이 자꾸 흔들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역사에 진보를 믿는다. 그리고 국민의 위대함을 믿는다"며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한 것은 언제나 백성들이었고 국민들이었다. 지금도 바로 우리 강서구민 여러분이 나설 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거대한 강물도 결국은 빗방울이 모인 것"이라며 "국민이 주권을 갖고 있는 민주공화국은 깨어있는 국민들의 행동만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교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국민의 무서움을, 이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임을 확실히 증명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체포동의안 가결로 인한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있다. 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복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가 서로 존중하고, 대화하고, 인정하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사적 이익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쓰이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그 첫 출발이 바로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부족하고 억울한 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라며 "서로 손잡고 단결해서, 단합해서 국민의 위대함을, 역사가 진보하는 것임을 우리 함께 증명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