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선수단 가운데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남녀 최우수선수(MVP)를 선정,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8일 오전 중국 항저우의 한 호텔에 마련된 스포츠 외교 라운지에서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수영 3관왕을 달성한 김우민과 양궁 3관왕을 명중시킨 임시현이 나란히 남녀 MVP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우민은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영광스러운 상을 받아 정말 기쁘다. 그동안 훈련했던 것을 보상받는 기분이라 뿌듯하다. 더 노력해 보다 좋은 기록을 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파리올림픽에서도 선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해단식에 참석한 임시현은 "분명 저보다 열심히 준비하고 좋은 결과를 내신 선수 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저를 뽑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남녀 MVP 외에도 다양한 수상 부문을 마련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감동을 부각시켰다.
먼저 안세영은 투혼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안세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빛난 별 중 하나였다. 중국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이 중국에 '무실세트' 승리를 거두고 29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 7일에 끝난 배드민턴 여자 개인전 결승은 더욱 극적이었다. 1세트 막판 갑자기 찾아온 무릎 부상으로 2세트를 허무하게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 세계 최강에 걸맞는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우승,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번 대회는 선수들이 투혼을 유감없이 보여준 대회"라며 안세영의 이름을 언급했다. "안세영 선수가 부상을 딛고 자신의 목표를 성취한 빛나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전지희와 함께 탁구 여자 복식에서 21년 만의 금메달을 따낸 신유빈은 성취상을 받았다.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트 보드 국가대표 문강호와 수영 여자 배영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은지는 각각 격려상을 받았다.
문강호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남자선수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이은지는 8월 말 초저온 회복처치기로 치료를 받다가 동상 진단을 받는 역경을 이겨내고 값진 메달을 수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