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강인은 대회를 마친 뒤에도 뜨거운 인기 탓에 가장 바쁠 수밖에 없었다. 에이스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아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질문 세례를 받아야 했다.
이후 버스로 향하던 중 대회 자원 봉사자들의 사인 요청이 쏟아져 일일이 응했다. 대회 지원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선 이들은 이강인을 보자 본분을 망각하고 사인을 받기 위해 달려들었다.
취재가 이뤄지는 믹스드존에서 선수에게 사진 요청을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하지만 남자 축구 대회가 끝난 이날 만큼은 그동안 대회 운영을 위해 힘쓴 이들은 '이강인 사인'이라는 뜻깊은 추억을 선물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이강인이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중국 항저우에 입성하던 때부터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부상 및 소속팀 일정으로 합류가 늦은 이강인은 대표팀이 조별 리그 E조 2차전 태국과 경기를 치른 지난달 21일 입국했는데, 당시 입국장에는 적잖은 팬들이 몰려 이강인을 반겼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들고 온 팬도 있었고, 어린이 팬까지 가세해 이강인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세계적인 클럽에서 뛰는 한국 축구의 간판급 선수답게 폭발적인 인기로 입국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강인은 이번 대회에서도 보란듯이 에이스로 활약하며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2 대 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이강인은 이번 대회를 공격 포인트 없이 마쳤지만, 매 경기 눈에 띄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관중들은 이강인의 볼 터치 하나하나에 놀라 박수 갈채를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