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가 마침내 국제 대회 악연을 끊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인근의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대망의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했다.
강백호도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활짝 웃었다.
그동안 강백호는 국제 대회에 나갈 때마다 고개를 숙였다. 도쿄올림픽 노메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 등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구겨진 순간마다 그가 있었다.
게다가 도쿄올림픽에서는 껌 때문에, WBC에서는 집중력 저하에서 비롯된 본헤드 플레이 때문에 엄청난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각오부터 남달랐다.
강백호는 지난 6일 중국전을 마치고 "제가 국제 대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항상 부담감을 안고 하는데 이번 대회만큼은 정말 기대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집중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득점 상황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원 팀'이었다. 대만과 에선전 패배 이후 선수단 전체가 각성했고 그 힘이 모여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이어졌다.
강백호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중국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첫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특별한 논란 없이 대회를 마쳤다. 강백호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대회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