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대만 린위민, 여전히 강했지만 마침내 뚫었다

한국의 첫 득점을 이끈 문보경이 대만 린위민 옆에서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투수 톱 유망주로 평가받는 대만의 린위민은 한국 야구에게 충격과 공포였다.

한국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에서 대만에 0-4로 졌다. 좌완 린위민이 압도적인 투구로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대만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한국 타자들은 "공이 워낙 좋았고 실투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탄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국은 5일 만에 다시 만난 린위민을 마침내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인근의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 결승전에서 2회초 린위민을 상대로 먼저 2점을 뽑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그토록 갈망하던 선취점을 뽑았다. 강백호를 비롯한 야수들은 대회 기간에 "우리 투수들도 좋기 때문에 선취점을 뽑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문보경이 선두타자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김주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형준과 김성윤이 연속 안타를 때려 1사 2,3루를 만들었고 린위민이 폭투를 범하면서 한국이 추가 득점을 올렸다. 커브가 손가락에서 빠져 공이 아예 타자 바깥쪽으로 향해갔다. 비 때문에 미끄러워진 공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대만 감독이 그라운드에 나와 심판에게 잠시 항의하는 장면이 나왔다. 믿었던 선발투수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꽤 굵어진 빗줄기에 경기를 강행하는 부분에 대해 불만을 제시한 것으로 보였다.

만약 비가 린위민의 투구에 영향을 끼쳤다면 대표팀에게는 행운이다. 그러나 양팀에게 주어진 조건은 같다. 한국 선발 문동주는 흔들림 없는 호투를 이어갔다.

린위민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의 기록으로 이날 투구를 마쳤다. 비교적 호투했지만 한국 타선을 압도했던 지난 2일 예선전의 결과와는 달랐다.

린위민은 분명 강한 투수였다. 3회 들어 자신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의 비중을 높여 한국 타자들을 안정적으로 상대했다. 한국은 2회 이후에는 린위민을 상대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그러나 예선에서 린위민에게 선발 맞대결 판정패를 당했던 문동주가 린위민을 능가하는 무실점 호투 행진을 이어가면서 한국에 유리한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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