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쟁쟁한 경쟁자가 탄생해 안산의 앞길을 막았다. 다름 아닌 대표팀 후배 임시현(한국체대)이었다.
두 선수는 지난 6일 최미선(광주은행)과 함께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앞서 이우석(코오롱)과 힘을 합쳐 혼성전 금메달을 획득한 임시현은 2관왕에 올랐다.
임시현과 안산은 개인전 결승에서 동료가 아닌 적으로 만났다. 임시현이 이번 대회 3관왕, 안산이 2관왕을 놓고 격돌한 것.
두 선수는 결승 맞대결을 앞두고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자"고 말했지만 금메달의 주인공은 한 명 뿐이었다. 3관왕을 달성한 임시현은 "즐거운 경기였다"고 말했지만, 안산은 "결과는 신경쓰이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점수가 좋지 않아서 즐겁지 않았다"고 농담 반 진담 반의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 양궁은 도쿄올림픽에 이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3관왕을 탄생시켰다. 이에 양창훈 대표팀 감독은 "상당히 고무적이고 좋은 현상"이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올라오면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이 돼서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안산 역시 아쉽게 2관왕을 놓쳤지만, 3관왕에 오른 후배 임시현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안산은 "이 경험을 잘 살려서 다음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안산은 "한국 지도자 선생님들이 해외로 많이 나가신 상태"라며 "다른 나라 선수들도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아직은 한국 양궁이 가장 강하다는 걸 알려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림픽 3관왕 출신이지만 아시안게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첫 아시안게임을 마친 안산은 "아무래도 올림픽이 더 규모가 큰 대회가 긴장감도 더 컸던 것 같다"면서 "그 경험을 살려서 아시안게임을 잘 마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제 내년에 열릴 2024 파리 올림픽을 준비해야 한다. 안산은 "메인 대회(아시안게임)를 준비했다는 것 자체가 큰 경험이었다"면서 "경험치가 쌓인 만큼 잘 준비해서 파리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