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오후 제주 서귀포항 동부두에서 열린 은갈치 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수산물 소비가 나날이 활성화되어 여러분 모두가 신바람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요 '섬집아기'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무대에 선 김 여사는 "제주에 오면 어릴 적 듣던 동요 섬집아기가 떠오른다. 섬 그늘로 일을 나간 어머니와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든 아기의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설렘과 그리움으로 빠져들게 한다"며 "언제나 큰 품으로 안아주는 어머니의 섬,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 아름다운 사람이 반겨주는 우리의 제주도는 앞으로 더욱더 빛날 것이다"고 했다.
이어 "10월의 은갈치는 제주를 대표한다"며 "스타 쉐프님께서 만들어 주신 톡톡 튀듯 감칠맛 나는 은갈치 요리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김 여사는 이날 행사 시작 전 갈치 경매를 참관하고 유명 요리사인 강레오 쉐프가 만든 갈치 요리를 시식했다. 김 여사는 강 셰프와 시민들에게 갈치회를 나눠주며 악수했다. 김 여사가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하자 한 참석자는 "아름다우세요"라고 인사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당초 예상 참석 인원에 맞춰 좌석을 400개 정도 준비했지만 김 여사의 방문 소식이 알려지면서 실제 3,0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앞서 김 여사는 이날 오후 제주 방문 첫 일정으로 제주시 종달어촌계 해녀 휴게실에서 제주 출신 중·장년층 해녀, 서울에서 귀어한 젊은 해녀 등 10여명의 해녀 어업인들을 만났다. 해녀와 제주 해녀어업·문화는 각각 국가무형문화재 제132호,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김 여사는 해녀들의 삶과 애환을 듣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통을 지켜온 해녀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이 애써주신 덕분에 우리 고유의 해녀 어업과 문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해녀의 전당 건립 등 해녀의 가치와 소중함을 지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계숙 제주 해녀협회 회장은 "해녀한테 관심을 가져 주고, 방문해줘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여사님을 텔레비전에서만 보다가 실물로 보니까 더 아름다우시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제주 지역 공약인 해녀의 전당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참석자들은 김 여사에게 '테왁 배지'를 기념으로 전달했다. 테왁은 해녀들이 사용하는 둥근 박으로 물에 띄워서 가슴에 얹고 헤엄칠 때 주로 사용하는 도구다.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인 반려해변은 기업·학교·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특정 해변을 맡아 반려동물처럼 가꾸고 돌보는 해변 입양 프로그램이다. 제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했다.
플라스틱 소비 중단을 의미하는 '바이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후드티와, 앞서 만난 해녀 어업인들에게서 받은 '테왁 배지'를 착용한 김 여사는 제주 지역 반려해변 입양기관 관계자 등과 함께 광치기해변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등을 주웠다.
김 여사는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라며 "인간과 해양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바다를 더 깨끗이 지키자"고 말했다.
김 여사는 남방큰돌고래, 바다거북 등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보호생물을 보존하는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만나 "여러분의 노력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김 여사는 또 "교육과 전문가 확대와 함께, 해양동물을 위한 보호구역 설정 등 현실적인 대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