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요금 뿐 아니라 청소년 요금도 80원 오른 800원으로, 어린이 요금은 50원 오른 500원으로 조정됐다. 성인 지하철 요금이 인상된 것은 2015년 이후 8년 만이고,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까지 오르는 것은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더욱이 민간기업에서 별도로 운영하는 신분당선의 경우는 별도운임 인상에 연계 할인금액도 600원에서 500원으로 줄어들어 구간에 따라 요금이 350원에서 450원까지 상승했다.
신분당선으로 광교역에서 신사역까지 최장 구간을 이용할 경우 요금이 3600원에서 4100원으로 올라, 출퇴근에만 최대 8200원이 드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미 서울 시내버스의 경우는 지난 8월 기본요금이 300원이 올라, 교통 카드기준으로 시내버스는 간·지선 1,500원, 순환·차등 1,400원, 광역 3,000원, 심야 2,5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급격한 물가 상승에 이제 대중교통비 부담까지 본격적으로 더해지면서 서민들의 삶은 한층 더 팍팍해졌다. 문제는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도권 지하철 요금은 내년에 한차례 더 150원 인상이 예고돼 있다.
아울러 유류세 인하 연장조치가 이달 말 끝나 추가 연장을 하지 않으면 당장 기름값이 오를 예정이고, 전기요금도 곧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수요 증가에 따라 오름세를 보이는 가스와 원유 가격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대중교통비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진 가운데 그나마 내년에 시범사업이 추진되는 서울시의 6만5천원 무제한 월정액권 '기후동행카드'와 내년 하반기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K패스'가 요금부담을 일정부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후동행카드의 경우 수도권 대중교통이 환승시스템으로 연계돼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와 인천시의 동참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해 아직까지는 반쪽짜리라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추가로 발생하는 대중교통 적자도 부담이다.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K패스도 내년 하반기에야 시행될 예정이다. 물가상승으로 당장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서민들이 교통요금을 조금이라도 돌려받을라치면 앞으로 10달 정도는 더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