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도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일전을 주목하고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 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이번 대표팀 선수 중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의 소속 팀과 현지 매체에서 이들의 소식을 중요하게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로 한국 선수들의 병역특례 혜택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팀의 팬들은 "선수 생활을 위해 군 복무를 해결해야 한다", "군대에 가기 전에 이 대회를 우승해야 한다"는 등 선수들의 군 면제를 기원했고, 독일 언론에선 한국의 승리로 소속 구단이 얻게 되는 이점을 분석하기도 했다.
주전 미드필더 홍현석의 소속 팀인 벨기에 KAA 헨트는 지난 5일 아시안게임 준결승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토요일에 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갖는다"는 소식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공지했다.
KAA 헨트 팬들은 대개 "결승에서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라", "행운을 빈다"는 등 홍현석과 한국 대표팀의 건승을 빌었다.
한 팬은 홍현석을 향해 "빨리 돌아오라"며 "아름다운 선수 생활을 위해 군 복무는 필요하지 않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팬은 "그가 승리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미래에 그를 그리워해야 할 것"이라며 군 면제에 관심을 가졌다.
에이스 이강인의 소속 팀 PSG 역시 대표팀 경기 결과를 살피고 있다. 지난 5일 경기가 끝난 후 PSG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강인의 사진과 함께 "이강인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대 1로 꺾고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PSG 팬들 역시 이 대회에 이강인의 군 복무가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 현지 팬은 "만약 결승전에서 한국이 진다면, 이강인을 비롯한 모든 한국 선수가 18개월 동안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다른 팬들도 "이강인이 군 복무를 하기 전에 우승을 해야 한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도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군 면제를 받기 위해선 한국이 이겨야 한다", "이겨라. 그럼 군 복무는 하지 않는다", "이겨서 빨리 돌아와라", "한국을 응원한다"는 등 이강인을 향한 애정을 보이는 팬들도 많았다.
독일에선 축구 매체가 직접 정우영과 박규현을 소환했다. 독일 축구 매체 '키커'는 지난 4일 '한국을 결승으로 이끈 정우영, 왜 슈투트가르트가 행운을 빌어주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키커는 "한국은 슈투트가르트의 정우영 덕분에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진출했다"며 "만약 한국이 결승에서 이긴다면, 슈투트가르트도 이득을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 대 1로 이겼다.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일본을 상대로 승리가 필요하다"고도 썼다.
정우영의 활약도 조명했다. 매체는 "24세의 정우영은 이미 7골을 넣었고, 이번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한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거의 혼자 팀을 결승전에 진출시켰다"고 칭찬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시 정우영과 소속 구단이 얻게 될 것들을 분석하기도 했다. 키커는 "정우영에게 스포츠에서의 성취감과 자신감이 확실하게 주어질 것"이라며 "이것들과 메달 외에도, 토너먼트에서 우승한다면 정우영이 군 복무에서 면제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 경우, 클럽(슈투트가르트)과 동료들은 걱정을 덜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엔 디나모 드레스덴의 박규현도 속해 있다"고 첨언했다. 이어 "만약 한국이 일본에게 지더라도, 또 다른 병역 면제의 기회가 있다"며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된다. 정우영이 메달을 따고 군을 면제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행운"이라고 해석했다.
유럽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은 오는 7일 오후 9시(한국 시간) 킥오프한다. 앞서 한국은 16강 키르기스스탄, 8강 중국, 4강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16강에서 미얀마, 8강 북한을 상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