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내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자신들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와의 3차 북미정상회담 희망, 북한에 나포된 푸에블로호의 반환 협의 등을 제의하며 선거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트럼프 당선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적극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이날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북한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자신들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은 첫째 트럼프가 당선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일조하고, 둘째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의 미국과의 협상을 염두에 두며 교섭능력 강화책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성윤 실장은 북한은 "우선 미국 대선 캠페인이 내년 2월 이후 본격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3월 한미 연합훈련시기에 맞춰 미국을 겨냥한 강력한 핵·미사일 도발 정세를 조성함으로써 미국 대선 초기국면부터 북핵 문제가 중심 이슈로 등장하도록 노력한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그런 뒤 "난제였던 특정 핵 고도화 기술능력을 확보했음을 시연하거나 과장한 뒤 '핵보유국 지위달성'을 성명 형태로 셀프 선언하고, 이런 핵보유국 지위를 미국이 인정한다는 것을 전제로 북미 군축회담을 주장할 것"이라고 정성윤 실장은 예상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의를 바탕으로 성실한 협상을 할 의사', 또는 '트럼프 대통령과 3차 정상회담'을 희망한다고 밝히거나, 혹은 지난 1968년 북한이 나포한 '푸에블로호' 반환을 협의하자는 등의 대미 시그널을 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북한은 이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캠페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전술적 미끼를 던짐으로써 미국의 대선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할 수 있다"며, "대선 전 트럼프를 향해 대미신뢰 회복제안 등을 집중적으로 쏟아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아울러 핵보유국 지위 달성을 성명 형태로 거듭 공표한 뒤 미국과의 군축회담만이 아니라 한국을 배제한 채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핵보유국들의 협의, 유엔 안보리 개편 요구까지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 실장은 예상했다.
북한이 10월로 예고한 3차 위성 발사는 우선 10월 26일 중러 정상회담을 전후한 시기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0월 8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회, 10월 26일 일대일로 북러정상회담, 11월 한국의 정찰위상 발사시점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예고한 10월 발사에 맞출 경우 10월 10일에서 10월 26일 사이가 유력하고, 이 경우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정치적 메시지 발신을 우선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국제전략실 연구위원은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가 북한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현승수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방러 당시 해군사령관을 동행했지만 핵잠수함 기지를 방문하지는 않았다며, "북한이 애초 핵잠수함 시찰을 요청했으나 러시아로부터 거절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