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여자 복식 간판 김소영(31·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의 아시안게임 정상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그러나 눈물까지 쏟을 만큼 부상에도 투혼을 펼치며 값진 메달을 따냈다.
김소영-공희용은 6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복식 4강전에서 친칭천-자이판(중국)을 넘지 못했다. 1세트를 따냈지만 2, 3세트를 내주면서 1 대 2(21-16 9-21 12-21) 역전패를 안았다.
아쉽지만 값진 동메달을 보탰다. 김소영-공희용은 지난 1일 단체전 우승으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악조건을 이겨내고 거둔 결실이라 값졌다. '맏언니' 김소영이 부상에도 그야말로 눈물겨운 투혼을 펼쳤다.
당초 김소영은 전날 8강전에서 홍콩의 융응아팅-융푸이람을 2 대 1(21-8 16-21 21-9)로 이긴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아냈다. 붕대로 칭칭 감은 다리 부상 통증 때문이었다. 서 있기조차 힘든 듯 김소영은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를 하지 못한 채 치료를 위해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 나가야 했다.
천칭천-자이판은 여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소영-공희용은 세계 3위로 도전자의 입장이었다. 정상적인 몸 상태라고 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은데 부상까지 안고 뛰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김소영-공희용은 그래도 1세트를 뒤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이후 힘에 부쳤다. 2세트를 10점 차 이상으로 내준 뒤 3세트 김소영이 메디컬 타임을 부르고 치료를 받는 등 힘겨운 상황이 이어졌다.
김소영-공희용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에 유일한 메달(동)을 안긴 간판이다. 2년이 지나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을 노렸지만 안타까운 부상으로 내년 파리올림픽을 기약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