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은 바벨을 힘껏 들어올렸지만, 심판 3명 중 2명이 '노 리프트' 판정을 내렸다. 하지만 곧바로 판정에 어필했고, 비디오 리뷰를 거쳐 '굿 리프트'로 번복됐다. 김수현의 동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김수현은 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76kg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05kg, 용상 138kg을 들어 합계 243kg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위 전원후에이와 1kg 차였다.
세 번째 도전 만에 손에 넣은 아시안게임 메달이었다. 김수현은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69kg급에 출전해 4위를 기록했다.
김수현은 조직위원회 정보사이트 마이 인포를 통해 "메달이 결정됐을 때 너무 기뻤다. 아시안게임에 세 번째 출전해서 드디어 메달을 땄다"면서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하다. 모두의 응원을 듣는 것도 내 인생에서 기억에 남을 경험"이라고 눈물을 쏟았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모두 북한이 가져갔다. 송국향이 합계 267kg 금메달, 정춘희가 합계 266kg 은메달을 땄다. 시상식에서는 태극기와 인공기가 동시 게양됐다.
김수현은 "항상 림정심(북한, 세계기록 보유자)의 팬이었다. 더 잘하는 북한의 두 선수를 만나 경기할 수 있어서 더 기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