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 순진한 애들 데려와"…'디스코팡팡' 업주 송치

실장에게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뽑아내자" 지시
직원들은 청소년들 성매매에 성폭행까지


'디스코팡팡'이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는 점을 악용해 학생들에게 입장권을 강매하거나 성매매를 시키고, 성폭행까지 저지른 관계자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상습 공갈교사 혐의로 디스코팡팡 총괄업주 A(40대)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경기 수원과 부천, 화성을 비롯 서울 영등포 등 전국 11개 지역에서 디스코팡팡 매장을 운영중인 총괄업주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업무를 담당하는 실장에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행을 지시하고 강요한 혐의 등을 받는다.

A씨는 실장에게 "길바닥에 돌아다니는 순진한 애들 다 데리고 와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뽑아내자"거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조직폭력배를 동원해서 죽이겠다"고 협박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찰은 종업원 B씨 등 12명을 청소년 피해자 20여명에게 디스코팡팡 입장권을 외상으로 끊어준 뒤, 돈을 갚지 못하면 그 대가로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했다.

B씨 등은 단골 학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불법 촬영하거나, 청소년들을 모텔에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청소년을 상대로 성폭행을 하다 체포되기도 했다. 아울러 이들은 액상마약을 흡입하는 등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도 있다.

A씨 등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디스코팡팡이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디스코팡팡 기기를 담당하는 DJ를 알지 못하면 일부 따돌림을 당할 만큼 종업원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DJ와의 '데이트'나 '회식'은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지기도 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에 더해 종업원들은 피해 학생들을 상대로 오랜 기간 회유와 협박, 폭행을 가했고, 그 결과 피해 학생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오히려 피의자들을 옹호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올해 2월 "학생에게 성매매를 시킨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서 A씨 등을 검거했다. 또 피해학생에 대해선 성매매 상담센터에 연계해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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