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4번 타자 노시환은 대만전 패배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노시환은 대만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한국 야구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를 하다 보면 오늘처럼 이렇게 질 수도 있다. 아직 완벽한 탈락은 아니고 충분히 기회가 있다. 대한민국이 국제 경기에 강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오늘부터 면밀히 준비해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력으로 증명했다.
노시환은 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 라운드 일본과 경기에서 2타점을 기록, 대표팀의 모든 득점을 생산해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한국은 일본을 2-0으로 눌렀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박세웅의 호투가 돋보였다면 타석에서는 노시환의 활약이 눈부셨다.
노시환은 6회말 1사 1,3루에서 희생플라이를 날려 길었던 0의 균형을 깼다. 한국 타선은 일본 사회인리그 투수 가요 슈이치로에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노시환이 답답한 혈을 뚫었다.
이어 노시환은 살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8회말 쐐기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천금같은 적시타였다. 한국은 9회초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며 흔들렸다. 마운드에 서있는 투수 박영현과 수비 입장에서 1점 차와 2점 차는 큰 차이였다. 결국 한국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4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