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미 연합 해상훈련 관련 자료의 '일본해' 표기가 모두 사라졌다. 앞서 미 인태사는 지난달 실시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 해역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을 산 바 있어, 이번 조치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미 인태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달 실시한 한미 연합 해상훈련 보도사진 설명에서 논란이 된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를 '해상(AT SEA)'으로 수정했다.
미 인태사는 지난달 25~27일 벌인 한미 연합 해상훈련 관련 보도자료에서 훈련 해역을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해 한국 측 수정 요청을 받고 해당문구를 뺐지만, 보도사진 설명엔 '일본해' 표기를 유지해 왔다.
미국 태평양함대 홈페이지에서도 동일한 조치가 확인됐다. 태평양함대 홈페이지에 공유된 동일한 기사에서 동해의 표기가 'SEA OF JAPAN' 대신 'AT SEA'로 표기됐다.
다만 미 해군은 '일본해' 표기를 고집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에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과 관련해 인태사와 동일한 기사가 공유되고 있는데, 인태사와 달리 미 해군 홈페이지에서는 'SEA OF JAPAN' 표기가 유지되고 있다.
미군은 지난 2월 22일 한미일 3국 전력 간 미사일 방어 합동 훈련 때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우리 측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미군 측이 계속 '일본해' 표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공식 문서 지명을 쓸 때 미 지명위원회(BGN)이 결정한 1개 표기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미 BGN은 동해의 공식 표기를 '일본해'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