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 '전설의 1군'은 언제쯤 등장할까.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결승전 상대가 일본으로 확정됐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결승 한일전이다.
일본에서는 결승 상대가 정해지자 벌써 꼬리(?)를 내리고 있다. 한국과 선수진 차이를 비교하며 자국의 전력이 100%가 아닌 점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모양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사용했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차출하는 등 최강 전력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대학생 위주로 팀을 꾸려 2군에 지나지 않는 전력"이라고 여론을 조성하는 것이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4일 "결승전은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라며 "한국은 이강인 등 진지한 멤버를 꾸렸다"고 보도했다. 일본을 4강전에서 홍콩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 매체는 "(아시안게임에서) 5회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우승하면 병역 면제 혜택을받게 된다"고 주목했다. 한국의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는 뜻이다.
또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 등 유럽 4개 팀 소속 선수 외에도, 와일드카드를 십분 활용하는 등 '진지 모드'로 대회에 도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24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지만, 일본은 파리 올림픽을 목표로 22세 이하를 소집했다"며 "대학생이 8명 포함돼 있어 2군으로 평가를 받는다"고도 덧붙였다. 한일의 전력 차이를 사실상 인정하고 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SOCCER DIGEST)'는 5년 전 대회를 돌아보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이번 한국과 일본 양국의 전력을 비교하면 한국이 분명 높다"면서도 "5년 전 결승에서 한국은 손흥민, 김민재, 황의조 등 굉장한 멤버를 갖추고도 대학생 중심으로 멤버를 구성한 일본과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다"고 썼다. 그러면서 "한일전은 뚜껑을 열어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슈퍼 WORLD 축구'라는 매체도 "한국은 슈투트가르트에서 뛰는 정우영뿐 아니라 PSG 미드필더 이강인,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으로 지로나와 다름슈타트에서도 뛰었던 미드필더 백승호 등이 대회에 참가했다"는 등 한국 선수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 역시 비슷하다. 현지 한 누리꾼은 "일본 대학생이 PSG 선수와 경기할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이라 비꼬며 "대학생을 이기고 병역 면제를 받으면 좋을까"라고 비아냥거렸다. 이밖에도 "이번 (일본) 대표팀은 거의 2군이다", "1군이 아닌 일본이 진심 모드의 한국과 붙는다"는 등 벌써 패배를 위안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상의 멤버를 꾸리지 않은 건 일본 스스로다. 일본 내에선 아시안게임을 "레벨이 낮은 대회"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대회에 베스트 멤버로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한 비판이 존재하기도 한다.
일본의 이러한 여론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못 이길 것 같으니 밑밥 까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승부는 항상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 "멤버를 대충 꾸린 건 일본 탓", "정신 승리한다", "면제 없어도 한일전은 진심으로 임해야 한다"고 반응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번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은 오는 7일 오후 9시(한국 시간) 킥오프한다. 앞서 한국은 16강 키르기스스탄, 8강 중국, 4강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일본은 16강에서 미얀마, 8강 북한을 상대했다.